대표원장 최연승
진료를 하다 보면, 여러 곳을 다녀도 좀처럼 낫지 않아 마음까지 지친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 분들을 곁에서 오래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잘 낫지 않는 병에 마음이 많이 가게 되었습니다. 답을 찾고 싶어 한쪽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몸이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또 무너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현대의 연구들, 기능의학과 통합의학의 시각, 그리고 오랜 한의학의 전통 — 여러 갈래의 관점을 함께 놓고 고민하며 한 분의 몸을 이해하려 합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병이라도 한 분 한 분 몸의 환경이 다르다는 마음으로 처방을 설계합니다.
(부천 · 셀리악병 · 20대 · 대학생) 밀가루 섭취 후 반복되는 복부 팽만감과 피로감 고민
부천에서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전공 공부와 소모임 활동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최근 시험 기간이 겹쳐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태입니다. 평소 빵과 면 요리를 즐겼으나 어느 순간부터 밀가루 섭취 후 복부 팽만감과 설사가 반복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무기력증과 집중력 저하가 나타나 수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자취생으로서 저렴한 글루텐 프리 식단을 유지하기 어렵고, 팀 프로젝트 뒤풀이 등 단체 생활 속에서 메뉴 선택권이 없어 동기들에게 유난스럽게 보일까 봐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으며, 강의 중 갑작스러운 복통이 발생할까 봐 늘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팀 프로젝트 뒤풀이처럼 메뉴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소량의 글루텐이 포함된 음식을 어쩔 수 없이 먹게 될 때, 장 점막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셀리악병의 경우 아주 적은 양의 글루텐 단백질만으로도 면역 반응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장벽이 손상된 상태라면 소량의 섭취만으로도 소장 점막에 염증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영양 흡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험 기간에 집중력을 높이려고 먹는 간식들에 숨겨진 글루텐 성분이 많다고 하는데, 이런 성분들이 실제 뇌 기능이나 집중력 저하와 관련이 있을까요?
글루텐 민감성이나 셀리악병으로 인해 소장의 흡수 능력이 떨어지면, 신경 기능과 혈액 생성에 필수적인 철분, 비타민 B12 등의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영양 불균형은 뇌로 가는 에너지 공급에 영향을 주어 집중력 저하나 브레인 포그(Brain Fog) 현상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강의 시간 중에 갑자기 복통이나 설사가 나타날까 봐 너무 불안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장 상태를 어떻게 해석하나요?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위(脾胃)의 운화 기능이 저하되어 외부 자극물인 글루텐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면역 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장의 기운이 정체되고 습한 기운이 쌓이면서 갑작스러운 복통이나 배변 장애가 나타나는 기전으로 파악합니다.
자취생이라 비싼 글루텐 프리 대체 식품을 매번 사 먹기가 부담스럽습니다. 식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장내 가스 생성을 조절할 수 있는 일상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가공된 대체 식품보다는 쌀, 고구마, 감자 등 자연 상태의 글루텐 프리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또한, 평소 따뜻한 성질의 차를 마시거나 복부를 온열 관리하여 혈류량을 늘려주는 방식은 장내 미생물 환경과 가스 생성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식단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당장 강의 중 복통이 너무 두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확진 전 글루텐을 완전히 배제하면 항체나 조직 검사 시 음성으로 나와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가의 가이드에 따라 섭취 양을 조절하거나 기록하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개인차가 있으며 정확한 것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환자분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을 바탕으로 구성한 예시이며, 특정 실제 환자의 사례가 아닙니다.
본 게시물은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료는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