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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칼럼 백록감비정
갑상선 저하 체중 — 덜 먹어도 살이 찌는 대사의 비밀과 한의학적 해법
블로그 2026년 5월 31일

갑상선 저하 체중 — 덜 먹어도 살이 찌는 대사의 비밀과 한의학적 해법

갑상선 저하 체중 — 덜 먹어도 살이 찌는 대사의 비밀과 한의학적 해법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마주하다 보면 가장 안타깝고 억울해하시는 분들이 바로 갑상선 기능 저하를 겪고 계신 분들이에요. "원장님, 저 정말 하루에 한 끼밖에 안 먹는데 왜 몸무게는 계속 늘어날까요?" 혹은 "남들만큼 운동하는데도 저만 살이 안 빠져요"라는 말씀을 하실 때면 저도 참 마음이 무거워지죠. 저도 예전에 무리하게 식단을 조절하다 대사가 꼬여서 고생해 본 적이 있는데, 그때 그 막막한 기분은 정말 어질어질하더라고요.

이런 현상은 단순히 의지가 부족하거나 식단 관리를 못 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 몸의 '대사 엔진' 자체가 느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갑상선 저하 체중의 전형적인 특징이죠. 오늘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한의학적으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드릴게요.

갑상선 저하 체중, 왜 아무리 굶어도 숫자가 요지부동일까요?

우리의 몸을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갑상선 호르몬은 엔진의 속도를 조절하는 '가속 페달'과 같아요.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이 페달이 제대로 밟히지 않는 상태가 되죠. 엔진이 천천히 도니 연료(에너지)를 조금만 넣어도 다 쓰지 못하고 남게 돼요.

보통 건강한 상태에서는 기초대사량이 높아서 가만히 있어도 에너지를 소모하지만, 갑상선 저하 체중 문제가 있는 분들은 이 기초대사량 자체가 뚝 떨어져 있어요. 남들이 100의 에너지를 쓸 때 본인은 6070밖에 쓰지 못하니, 똑같이 먹어도 나머지 3040은 고스란히 체중으로 쌓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 몸은 이미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대사 속도를 더 늦춰버리기 때문이에요. 숫자가 줄어들기는커녕 몸만 더 붓고 기운이 없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워요. 지금 필요한 건 식사량을 더 줄이는 게 아니라, 꺼져가는 대사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작업이 우선이에요.

대사 엔진이 꺼진 상태: 비허(脾虛)와 담음(痰飮)의 상관관계

한의학에서는 이런 갑상선 기능 저하 상태를 주로 비허(脾虛)와 연관 지어 설명해요. 비허(脾虛)란 소화 흡수와 에너지 운반을 담당하는 비장의 기운이 약해진 상태를 말하는데요. 비장의 기운이 약해지면 우리가 먹은 음식물을 에너지로 바꾸지 못하고, 몸 안에 끈적한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만들어내게 돼요.

담음(痰飮)은 대사를 방해하는 주범이에요. 마치 엔진 오일이 오염되어 끈적해지면 엔진이 잘 돌아가지 않는 것과 비슷하죠. 몸 곳곳에 쌓인 담음(痰飮)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몸을 무겁게 만들며, 결국 갑상선 저하 체중 증가로 이어져요.

또한, 기운이 위로 솟구치지 못하고 아래로 처지면서 아랫배만 볼록 나오거나 하체 위주로 살이 붙는 양상을 보이기도 해요. 이때는 단순히 살을 빼는 한약재를 쓰는 게 아니라, 비장의 기운을 북돋아 담음(痰飮)을 배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에요.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한 부종, 단순한 살과 어떻게 다른가요?

갑상선 저하를 겪는 분들이 호소하는 체중 증가의 상당 부분은 사실 '지방'만이 아니라 '부종'인 경우가 많아요. 이를 한의학에서는 수독(水毒)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몸이 물을 잔뜩 머금은 스펀지처럼 변하는 거예요.

일반적인 살은 만졌을 때 단단하거나 말랑한 느낌이지만, 갑상선 저하 체중으로 인한 부종은 아침저녁으로 변화가 심하고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자국이 금방 돌아오지 않기도 해요. 특히 눈 주위나 손발이 팽팽하게 붓는 느낌이 강하죠.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관절에 무리가 가고 피로감만 극심해질 수 있어요. 몸 안에 고여 있는 불필요한 수분을 빼내고 순환을 도와주는 과정이 필요해요. 수분 대사가 정상화되면 특별히 식사량을 줄이지 않아도 몸이 가벼워지고 체중 숫자가 내려가는 경험을 하시게 됩니다.

진무탕(眞武湯)과 시호제: 몸의 불을 지피는 한약 처방의 원리

한의학에서는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처방을 활용해요.

첫째, 몸이 차고 기운이 없으며 잘 붓는 분들에게는 진무탕(眞武湯) 계열의 처방이 큰 도움이 돼요. 진무탕(眞武湯)은 양기를 보하고 수분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몸의 '불'을 지펴주는 역할을 하죠. 엔진을 따뜻하게 데워 다시 돌아가게 만드는 원리라고 보시면 돼요.

둘째, 스트레스가 심하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상체는 열이 나는데 하체는 차가운 분들에게는 시호가용골모려탕(柴胡加龍骨牡蠣湯)이나 대시호탕(大柴胡湯) 같은 시호제 계열을 고려해 볼 수 있어요. 이는 꽉 막힌 기운을 소통시켜 대사의 정체를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에요. 특히 비만하고 상복부가 팽만하며 흉협고만(胸脇苦滿, 옆구리 쪽이 그득하고 답답함)이 있는 경우에 자주 쓰이죠.

이런 처방들은 단순히 식욕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몸의 균형을 잡아주어 스스로 에너지를 태울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줘요. 백록감비정 같은 처방 역시 이러한 대사 활성화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여, 갑상선 저하로 느려진 몸의 리듬을 되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갑상선 저하 체중 관리를 위해 일상에서 꼭 챙겨야 할 대사 스위치

한약 치료와 병행하여 일상에서 대사 스위치를 켜는 습관도 정말 중요해요. 몇 가지 실천해 볼 만한 팁을 알려드릴게요.

  1. 따뜻한 음식 섭취하기: 차가운 물이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비허(脾虛) 상태를 악화시켜요. 가급적 따뜻한 물과 익힌 음식을 드셔서 소화기관의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게 좋아요.
  2. 질 좋은 수면 확보: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은 밤에 잠을 자는 동안 재정비돼요. 밤 11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어 몸이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주시는 것이 필요해요.
  3. 강도 낮은 꾸준한 활동: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고강도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부터 시작하세요.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혈액순환을 돕는 정도가 적당해요.
  4. 단백질 중심의 규칙적인 식사: 극단적인 단식보다는 적정량의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규칙적으로 섭취하여 몸이 '기근 상태'라고 오해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갑상선 저하로 인한 체중 증가는 본인의 잘못이 아니에요. 몸의 기능이 잠시 쉬고 있는 상태일 뿐이죠.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몸의 근본적인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덧 가벼워진 몸을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자주 묻는 질문

Q. 갑상선 약(씬지로이드)을 복용 중인데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네, 가능해요. 갑상선 호르몬제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하고, 한약은 그 호르몬이 몸 안에서 더 잘 작용할 수 있도록 대사 환경과 장부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해요. 서로 보완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병행 치료 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복용 간격을 두는 것이 좋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하시는 것이 바람직해요.

Q. 갑상선 저하증이 있으면 운동을 세게 해야 살이 빠지나요?

아니요, 오히려 무리한 고강도 운동은 독이 될 수 있어요.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심박수 조절이나 근육 회복 능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너무 세게 운동하면 만성 피로에 빠지거나 부상을 입기 쉬워요. 처음에는 20~30분 정도의 가벼운 걷기나 요가 같은 저강도 운동으로 시작해서 몸의 반응을 보며 아주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도움이 돼요.

Q. 한약을 먹으면 부종이 먼저 빠지나요, 지방이 먼저 빠지나요?

보통은 수독(水毒)으로 인한 부종이 먼저 정리가 돼요. 몸 안의 불필요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얼굴의 붓기가 가라앉는 것을 먼저 느끼시게 되죠. 그 이후 대사 엔진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쌓여있던 지방이 연료로 쓰이며 체지방이 줄어드는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을 인내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해요.

마지막 검토:— 최연승

최연승

최연승 대표원장

15년의 임상 경험을 통해, 다이어트부터 난치성 질환까지 몸의 균형을 되찾아드리는 통합 치유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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