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원장 최연승
진료를 하다 보면, 여러 곳을 다녀도 좀처럼 낫지 않아 마음까지 지친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 분들을 곁에서 오래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잘 낫지 않는 병에 마음이 많이 가게 되었습니다. 답을 찾고 싶어 한쪽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몸이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또 무너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현대의 연구들, 기능의학과 통합의학의 시각, 그리고 오랜 한의학의 전통 — 여러 갈래의 관점을 함께 놓고 고민하며 한 분의 몸을 이해하려 합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병이라도 한 분 한 분 몸의 환경이 다르다는 마음으로 처방을 설계합니다.
(광명 · 얼굴통증 · 60대 · 은퇴) 갑자기 찾아온 얼굴 부위의 찌릿한 통증과 불편함
평생 공직 생활을 마치고 은퇴 후 서예와 텃밭 가꾸기로 소박한 일상을 즐기고 있는 60대 남성입니다. 평소 건강 관리에 철저했으나, 최근 얼굴 한쪽에서 시작된 불규칙한 찌릿함과 욱신거리는 통증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특히 손주가 얼굴을 만질 때 느껴질 극심한 통증에 대한 공포가 크며, 서예에 집중할 때 안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만으로도 통증이 유발되어 취미 생활조차 어려워졌습니다. 무엇보다 이 증상이 혹시 뇌졸중 같은 중증 질환의 전조증상은 아닐지, 이로 인해 지인들과의 모임이 줄어들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지는 않을지 깊은 불안감을 느끼며 치료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손주가 얼굴을 살짝만 만져도 극심한 통증이 올까 봐 겁이 납니다. 이렇게 가벼운 접촉에도 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신경계의 과민 상태가 지속되면 평소에는 통증으로 느끼지 않는 가벼운 접촉조차 통증으로 인식하는 '이질통'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안면 신경의 보호막이 약해졌거나 신경 전달 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한의학적으로는 기혈의 흐름이 정체되어 신경이 매우 예민해진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서예를 할 때처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상황에서 안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만으로도 통증이 유발되는데, 집중력이나 심리적 상태와도 관련이 있을까요?
집중 상태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안면 근육이나 턱관절에 과도한 긴장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세한 근육 수축이 이미 예민해진 신경을 압박하거나, 심리적 긴장감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통증 민감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신경통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 뇌졸중 같은 중증 질환이 오기 전의 전조증상인지 구분이 안 되어 밤잠을 설칠 정도로 불안합니다.
갑작스러운 안면 통증은 단순 신경통일 수도 있으나, 마비감이나 언어 장애, 편측 힘 빠짐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지는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단순한 국소 부위의 문제로 보지 않고 전체적인 기혈 순환과 뇌혈관의 상태를 함께 살펴 중증 질환과의 감별 및 관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통증이 올까 봐 자꾸 위축됩니다. 사회적 관계가 단절될까 봐 걱정되는데, 대화 중 통증을 유발하는 구체적인 기전이 무엇인가요?
말을 하는 과정은 안면 근육과 턱관절의 복합적인 움직임을 필요로 합니다. 이때 근막의 긴장도가 높거나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신경 자극이 빈번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긴장된 상태에서 대화를 나누면 근육의 경직이 심해져 통증이 더 빈번하게 유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계획했는데 이런 통증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전신의 기혈 상태와 오장육부의 균형을 살펴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고, 신경의 긴장을 완화하는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더불어 안면부의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는 환경 관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관리 방법은 개인차가 있으며 정확한 것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환자분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을 바탕으로 구성한 예시이며, 특정 실제 환자의 사례가 아닙니다.
본 게시물은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료는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