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최연승대표원장
다이어트 하려고 메가커피 같은 곳에서 저칼로리 음료나 아메리카노만 마시는데, 한의사님은 어떤 걸 추천하시나요?
무작정 칼로리만 낮추기보다 내 몸의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는 게 먼저예요. 아메리카노가 각성 효과는 뛰어나지만, 빈속에 계속 들이켜면 속이 쓰리고 오히려 기운이 쭉 빠지기 마련이거든요. 무턱대고 줄이지 마시고, 내 체질에 딱 맞는 보완 방법을 찾아보시길 권해드려요.
사실 저도 젊었을 때 의욕만 앞서서 아침마다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버티며 다이어트를 해봤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집중력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소위 말하는 '삽질'을 제대로 해본 셈이죠.
저칼로리 음료나 블랙커피의 장점은 명확해요. 당 섭취를 즉각 줄여주고, 카페인이 일시적으로 대사를 끌어올려 주니까요. 하지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공복에 카페인이 계속 들어가면 위장 점막이 자극받는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비허(脾虛)' 상태가 되기 쉽거든요. 비장 기능이 약해져 소화 흡수력이 떨어지면 오히려 기운이 없고 살이 더 안 빠지는 체질로 변하기 마련이에요.
특히 몸속에 노폐물이 쌓이는 '담음(痰飮)'이나 혈액순환이 정체되는 '어혈(瘀血)'이 있는 분들은 커피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겉으로 칼로리를 줄여봤자 내부의 대사 찌꺼기가 남아있으면 몸이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결국 상황에 따라 답이 달라요. 커피를 즐기시되, 내 몸이 지금 에너지를 잘 쓰고 있는지부터 살펴야 해요. 평소 소화가 안 되거나 쉽게 지치신다면 커피보다는 따뜻한 성질의 차나 체질 맞춤형 처방으로 기본 대사량을 먼저 잡는 게 훨씬 효율적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