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이어트 한약을 복용하면서 평소 먹던 약이나 영양제를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대부분 가능하지만, 효과가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어요. 혈압약이나 감기약처럼 꼭 필요한 양약은 같이 쓰는 경우가 많고요. 반면 영양제나 보충제 중에는 비허(脾虛)를 가리거나 담음(痰飮)을 키워서 한약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어요. 무조건 끊기보다는, 지금 처방과 본인 체질에 맞는지 한의사와 함께 조율해보는 게 좋습니다.
📝 상세 답변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모든 약을 끊고 오시라'고 말씀드렸지만, 그렇게 하면 오히려 불안감에 치료를 중단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여러 임상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점은 '무조건적인 금지'보다 '어떤 조합으로 복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혈압약이나 감기약처럼 꼭 필요한 서양약은 한약과 병용하는 경우가 흔하며, 오히려 생활 리듬을 유지해 치료가 더 순조로워지기도 합니다. 일부 영양제 또한 비허(脾虛), 즉 비장 기능이 약한 상태에서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영양제가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소화가 어려운 고영양 보충제는 몸속에 습과 탁한 기운을 모으는 담음(痰飮)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약이 어혈(瘀血), 즉 막힌 혈액의 흐름을 풀어주려 할 때 대사 경로를 과하게 자극하는 성분이 섞이면 처방의 흐름이 흐트러질 수 있으며, 위장이 무거워지면 한약의 흡수율도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기존 약물과 영양제를 계속 복용할지, 잠시 중단할지는 비허 보양, 담음 소화, 어혈 활혈 중 현재 처방의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다음 내원 시 복용 중인 약물이나 영양제를 보여주시면, 환자분께 가장 알맞게 조율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