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다이어트만 하면 초콜릿이나 단 게 자꾸 당겨요. 왜 참기가 힘들고 유독 살이 잘 찌는 걸까요?

달콤한 음식을 드시면 혈당이 널뛰고 인슐린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때 남은 에너지는 고스란히 지방으로 바뀌어 축적되기 마련이에요. 한의학에선 이를 비허(脾虛, 비장 기능 저하) 때문에 담음(痰飮, 체내 노폐물)이 생기는 과정이라 봅니다. 소화기가 약해질수록 가짜 배고픔은 심해지고 찌꺼기가 쌓여 살 안 빠지는 체질이 돼요. 저도 예전에 진료실 구석에서 초콜릿을 몰래 챙겨 먹곤 해서 그 마음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대사를 정상으로 돌리려면 이 악순환만큼은 꼭 끊어내야 해요.

사실 저도 한창 피곤할 때는 책상 서랍에 초콜릿을 가득 쌓아두고 살았답니다. 당이 떨어지면 어질어질하고 업무 효율도 안 오르는 기분이 들잖아요. 하지만 우리 몸이 돌아가는 원리를 알면 왜 단것이 다이어트의 적일 수밖에 없는지 금방 이해돼요. 먼저 서양의학 기전으로 보면 '인슐린 스파이크'가 핵심입니다. 당분이 들어와 혈당이 확 치솟으면 이를 처리하려고 인슐린이 쏟아져 나오거든요. 이때 에너지로 쓰고 남은 당분은 그대로 체지방이 됩니다. 진짜 문제는 혈당이 뚝 떨어질 때예요. 뇌가 당이 부족하다는 가짜 신호를 보내 또 단것을 찾게 만드는 중독 굴레에 빠지기 마련이죠.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허(脾虛)와 담음(痰飮)의 관계로 풀이해요. 우리 몸의 에너지를 소화하고 운송하는 비장(脾)이 과한 당분 탓에 지쳐버린 상태가 바로 비기허약(脾氣虛弱)입니다.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 음식물이 맑은 기운으로 변하지 못하고 끈적한 노폐물인 담음(痰飮)이나 어혈(瘀血, 정체된 혈액)이 되어 몸 구석구석에 쌓입니다. 결국 단게 자꾸 당긴다는 건 힘들다고 외치는 소화기의 비명이에요. 빈속을 당분으로 채우면 일시적으로는 기운이 나는 듯해도 실제로는 담음만 더 쌓여서 몸이 무거워지고 살이 안 빠지는 체질로 변하게 됩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런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가짜 배고픔을 줄이고 대사를 정상화하는 데 집중합니다. 자꾸 손이 가는 걸 의지 탓으로만 돌리며 자책하지 마세요. 몸의 기전이 엉킨 것이니 하나씩 풀어가면 충분히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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