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다이어트할 때 고구마가 좋다는 말은 많은데, 정확히 어떤 원리로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는 건가요?

저도 한때 살 좀 빼보겠다고 고구마를 박스째 사다 놓고 질리도록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식이섬유가 워낙 풍부해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기특한 '착한 탄수화물'이긴 하죠. 한의학적으로는 비장(脾臟) 기운을 북돋아 소화나 기혈 순환을 돕기도 합니다. 다만 몸에 좋다고 무작정 드시면 안 돼요. 결국 탄수화물이라 '건강한 지방'으로 쌓이기 마련이니 과식은 금물입니다.

다이어트 식단으로 고구마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현대의학적 관점의 핵심은 'GI 지수(혈당지수)'에 있습니다. 고구마는 탄수화물 식품임에도 식이섬유가 매우 풍부해 당분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속도를 늦춰줍니다. 인슐린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아야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지 않습니다.

한의학에서 고구마는 비허(脾虛, 비장 기능이 허약함)를 보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너지를 생성하고 배출하는 기관인 비장이 제 역할을 못 하면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는데, 이를 담음(痰飮)이라고 합니다. 고구마는 이러한 비기(脾氣, 비장의 기운)를 든든히 채워 몸속 찌꺼기가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돕습니다. 비장이 튼튼해지면 자연스럽게 부종이 줄어들고 몸이 가벼워집니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단맛은 기운을 늘어지게 하는 성질이 있어,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기의 흐름을 막는 기체(氣滯) 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배에 가스가 차거나 속이 더부룩하다면 이는 몸이 보내는 과잉 섭취 신호입니다. 결국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본인의 체질과 대사 상태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고구마를 섭취해도 유독 살이 빠지지 않거나 속이 불편하시다면, 현재 소화 기관의 상태부터 점검해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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