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할 때 두부볶음이 좋다고들 하던데, 정확히 어떤 원리로 살이 빠지는 데 도움을 주나요? 한의학적인 이유도 궁금해요.
두부볶음은 채소와 두부를 함께 익힌 '저당질 고단백' 식단의 정석이라 할 만해요. 닭가슴살만 드시다 질린 분들께 제가 자주 권해드리는 구성입니다. 소화 부담은 덜고 포만감은 오래 유지해주니 참 좋거든요. 한의학적으로는 비장 기능을 돕고 체내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이지 않게 해줘요. 영양은 챙기면서 몸을 무겁게 만드는 독소는 덜어내는 셈입니다.
저 역시 예전에 살 뺀다고 생두부만 들이켰다가 속도 쓰리고 머리가 핑 돌아 고생한 기억이 나요. 무턱대고 굶거나 날것만 먹는 식단은 사실 오래 버티기 참 힘들지요. (웃음)
두부볶음이 체중 감량을 돕는 원리를 서양의학으로 먼저 살펴볼까요. 두부는 혈당 지수(GI)가 아주 낮아서 인슐린 수치를 차분하게 안정시켜요. 인슐린이 날뛰지 않아야 우리 몸이 지방을 쌓는 대신 태우는 모드로 바뀌거든요. 여기에 채소를 볶아 곁들이면 풍부한 식이섬유 덕분에 포만감 호르몬이 충분히 나옵니다. 배가 든든하니 자연스레 과식도 막아주죠.
한의학에서는 비허(脾虛)와 담음(痰飮)이라는 개념으로 이를 풀이합니다. 비허는 비장의 기운이 허약해진 상태를 뜻하는데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 몸 안에 끈적한 찌꺼기가 남아요. 이걸 담음이라 부르고 나잇살이나 부종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습니다.
두부는 이런 비장을 편안하게 달래며 기운을 보강해 줍니다. 특히 '볶는' 과정이 핵심이에요. 성질이 차가운 두부에 열을 가해 조리하면 소화 효소가 훨씬 활발해집니다. 따뜻한 음식이 들어가야 기혈(氣血, 에너지와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는 법이니까요. 덕분에 몸이 붓거나 탁한 피가 맺히는 어혈(瘀血)을 예방하고 대사 기능까지 좋아집니다. 살이 절로 빠지는 몸 환경을 만들어주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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