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햄버거로 다이어트가 된다는 말도 있던데, 왜 먹고 나면 몸이 붓고 살이 더 잘 찌는 기분이 드는 걸까요?

가공식품에 듬뿍 든 염분과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을 순식간에 높여요. 인슐린 수치가 널뛰면 우리 몸은 지방을 축적하기 시작하고 나트륨은 수분을 꽉 붙잡아 퉁퉁 붓게 하죠. 한의학에선 이런 상태를 '담음(痰飮)'이 쌓였다고 봅니다. 노폐물이 빠지지 못하고 몸속에 고이면 기초대사량마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마련이에요.

저도 진료 틈틈이 배고파서 햄버거로 대충 때웠다가 오후 내내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몸은 천근만근이라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햄버거는 칼로리도 높지만 그 속에 숨은 '첨가물'과 '정제염'이 정말 무섭습니다. 서양의학 관점에서 보면 정제 밀가루 번과 소스가 혈당을 순식간에 치솟게 해요. 이때 분비된 인슐린은 에너지를 쓰기는커녕 체지방을 쌓느라 바빠집니다. 여기에 과한 나트륨까지 더해지면 삼투압 현상으로 세포 내 수분이 정체되면서 흔히 말하는 '부기'가 생기기 마련이죠. 한의학에선 이런 증상을 비허(脾虛)라 불러요. 소화 기능인 비장의 기운이 약해지면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찌꺼기를 남기거든요. 이게 바로 담음(痰飮)입니다. 몸 안에 끈적한 노폐물이 고여있다고 보시면 돼요. 담음이 오래 머물면 혈액순환을 가로막아 어혈(瘀血)을 만들기도 합니다. 피가 맑지 못하고 탁해지니 신진대사는 당연히 더뎌지고요. 결국 '적게 먹어도 살이 잘 안 빠지는 몸'으로 변하는 겁니다. 단순히 칼로리 숫자에만 매몰되지 마세요. 내 몸의 소화 기운을 회복해서 노폐물을 스스로 내보내는 상태를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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