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이어트 중에 피할 수 없는 외식,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할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외식할 때도 식사 순서와 물 온도가 정말 중요해요. 먼저 식이섬유를 드시고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로 비장 기능이 떨어지는 비허(脾虛)를 막아주세요. 천천히 씹어 몸속에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이지 않게 하는 3단계 루틴만 지켜도 충분합니다. 저도 밖에서 사람 만나며 삽질 좀 해보니까 이 방법이 제일 현실적이더라고요.
📝 상세 답변
저도 진료 마치고 회식 자리에 앉으면 젓가락을 멈추기가 참 고역이에요. 눈앞의 맛있는 음식들을 보면 정신이 아득해지곤 하죠. 그래도 한의학적 원리를 몇 가지만 새겨두면 외식 자리의 유혹도 제법 영리하게 대처할 수 있답니다. 제가 평소 강조하는 '외식 생존 4단계'를 한번 실천해 보세요.
첫째, 우선 채소부터 입에 넣으세요.
식이섬유를 미리 먹어두면 뒤따라오는 탄수화물의 흡수 속도를 늦춰줍니다. 혈당이 급하게 널뛰는 현상을 막아야 우리 몸이 지방을 쌓으라고 보내는 신호를 줄일 수 있거든요.
둘째, 찬물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을 곁들여주세요.
한의학에서는 소화기가 차가워진 상태를 비허(脾虛)라고 불러요. 비장 기능이 허해지면 신진대사가 느려져 결국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하기 마련입니다. 찬물은 소화 효소의 힘을 빼버리니 꼭 따뜻한 물로 비기(脾氣)를 따스하게 보호해 주시길 권해요.
셋째, 기본 중의 기본인 30번 꼭꼭 씹기를 지켜보세요.
음식을 대충 넘겨버리면 몸 안에서 다 타지 못한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여요. 이 담음이 바로 살을 찌우는 숨은 주범이죠. 느릿하게 씹어야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될 틈이 생깁니다.
넷째, 식사 직후엔 가볍게 걸으며 기(氣)를 돌려보세요.
밥 먹고 곧장 눕거나 자리에 앉아 있으면 기혈 순환이 막히면서 어혈(瘀血)이 맺히기 쉽습니다. 딱 15분 정도만 산책을 즐겨도 섭취한 에너지가 정체되지 않고 온몸으로 골고루 퍼지게 됩니다.
저 역시 매 순간 완벽하게 지키기는 어렵지만, 이 루틴을 머릿속에 두는 것만으로도 다음 날 몸의 부기가 확연히 달라짐을 느껴요. 너무 강박을 갖기보다 할 수 있는 작은 습관부터 하나씩 바꿔보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