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무작정 닭가슴살만 먹는 단백질 다이어트,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단백질 함량만 높인다고 살이 쏙 빠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근육 욕심에 닭가슴살만 주구장창 먹다가 소화가 안 돼서 꽤나 고생했답니다. 한의학은 영양 성분 수치보다 우리 몸이 그 영양소를 받아낼 준비가 됐는지를 훨씬 중요하게 봐요. 비허(脾虛), 즉 소화 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 단백질만 과하게 밀어 넣으면 몸속에 독소만 쌓일 우려가 있거든요. 대사 상태부터 차근차근 정돈해 나가는 단계별 접근이 중요한 이유예요.
📝 상세 답변
단백질 식단을 무작정 시작하기 전, 내 몸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부터 살펴야 합니다.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 중 닭가슴살 위주의 식단을 열심히 하셨음에도 살은 빠지지 않고, 오히려 얼굴이 붓고 어지럽다며 고충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과거에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어보았기에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건강하게 체중을 조절하는 한의학적 4단계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1. 비허(脾虛) 회복이 우선입니다.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보약 같은 단백질도 근육이 아닌 지방이나 노폐물로 변하기 쉽습니다. 먼저 속을 편안하게 다스려 영양 흡수 효율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 2. 다음은 담음(痰飮) 배출입니다. 몸속에 끈적하게 쌓인 노폐물을 비워내는 과정입니다. 하수구가 막혀 있는데 새 물만 계속 붓는다고 해결되지 않듯, 이 찌꺼기들을 먼저 비워내야 비로소 몸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3. 세 번째로 기혈(氣血) 순환을 돕습니다. 에너지가 온몸에 원활히 돌아야 체지방도 효율적으로 연소됩니다. 기운(氣)이 부족하면 몸은 이를 비상사태로 인식해 지방을 더 꽉 붙잡으려 하므로, 체질에 맞춰 대사 효율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 4. 마지막은 정상 식단에 안착하는 시기입니다. 유행하는 식단보다는 내 장 건강 상태에 맞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율을 찾아 일상생활 속에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조건 닭가슴살만 고집하기보다, 현재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진단부터 받아보시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순환 통로가 먼저 열려야 식단 조절도 수월해지기 마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