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다이어트 식단으로 닭가슴살 덮밥을 자주 먹고 있어요. 한의원 관점에서 더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이 있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닭가슴살 덮밥은 구성이 참 좋네요. 하지만 단백질에만 집착한다고 살이 절로 빠지는 법은 없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닭가슴살을 급하게 넘기다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좀 했거든요. 한의학에서는 소화력인 '비기(脾氣)'를 북돋으며 먹는 걸 핵심으로 봐요. 첫째는 찬 기운을 걷어내고 따뜻하게 드시는 거예요. 둘째로 식이섬유를 먼저 드셔보시고요. 마지막은 꼭꼭 씹어 소화가 정체된 '식적(食積)'을 예방하는 게 관건입니다.
📝 상세 답변
닭가슴살은 한의학적으로 성질이 따뜻해 기운을 북돋기 참 좋은 식재료예요. 다만 어떻게 차려 먹느냐에 따라 득이 될지, 오히려 노폐물을 만들지가 결정되죠. 제가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귀에 못이 박이도록 강조하는 다섯 단계 가이드를 정리해 봤어요.
먼저 밥 종류부터 살펴보세요. 흰쌀 대신 현미나 잡곡을 권해드려요. 혹시 비허(脾虛, 비장 기능이 약해진 상태) 탓에 잡곡이 영 깔깔하다면, 평소보다 훨씬 오래 불려 부드럽게 지어야 소화가 수월합니다.
두 번째는 '담음(痰飮)'을 막아주는 채소입니다. 몸에 노폐물인 담음이 쌓이면 순환이 막혀 살이 정말 안 빠지거든요. 브로콜리나 버섯, 구운 양파를 듬뿍 곁들여 기운 소통을 도와주시는 게 좋습니다.
위장 운동을 돕는 생강이나 마늘도 살짝 활용해 보세요. 이런 따뜻한 양념은 음식이 뭉쳐서 정체되는 식적(食積)을 예방해요.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찬 덮밥은 가급적 피하시고요.
먹는 순서만 바꿔도 몸은 달라집니다. 채소 한 입, 닭가슴살 한 입, 마지막으로 밥을 드셔보세요. 혈당이 갑자기 치솟는 걸 막아주니 체지방 축적 방지에 꽤 유리한 방법이에요.
마지막으로 최소 30번은 꼭꼭 씹어야 합니다. 사실 저도 제일 안 지켜지는 부분이라 쑥스럽지만요. 대충 삼키면 아무리 귀한 단백질도 결국 독소로 변하고 말 뿐입니다.
다이어트 핵심은 무조건 굶는 게 아니라 먹은 것을 잘 태우는 '기혈순환(氣血循環)'에 있습니다. 본인의 소화 상태를 살피며 하나씩 조절해 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