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00일 다이어트 결심했어요. 한의원에서는 어떤 순서로 관리하면 좋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우리 몸 세포가 교체되는 최소 주기가 100일이라 참 의미 있는 시간이죠. 저도 예전엔 무작정 굶는 삽질을 꽤나 해봤는데 결국 비우고 채우는 순서가 제일 중요하더라고요. 백록담에서는 단순히 식욕만 억제하지 않아요. 몸속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정리하고 신진대사를 북돋우는 3~4단계 과정을 밟으며 무너진 몸의 리듬을 새로 고쳐나갑니다.
📝 상세 답변
100일 다이어트를 결심하면 의욕이 앞서서 어질어질할 정도로 무리하게 굶는 분들이 참 많아요. 하지만 우리 몸은 생각보다 영리해서 갑자기 굶으면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에너지를 안 쓰려고 버팁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몸의 흐름을 세 단계로 나누어 건강하게 접근하길 권해드려요.
첫 번째는 비우기입니다. 체내에 정체된 노폐물인 담음(痰飮)과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어혈(瘀血)부터 정리해야 하거든요. 배수구가 막혔는데 물만 계속 붓는다고 해결되지 않듯 몸속 순환로를 먼저 터주는 과정이죠. 이 시기에는 몸이 한결 가뿐해졌다는 느낌을 받는 게 핵심입니다.
두 번째는 집중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단계예요. 이때는 소화 대사가 원활하지 않은 비허(脾虛, 비장 기능이 약해진 상태)를 보완하면서 신진대사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립니다. 한약이 단순히 입맛만 없애는 게 아니라 몸이 마치 운동을 하는 것처럼 에너지를 활발히 태우도록 돕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줄 거예요.
세 번째는 유지하고 안착하는 시기인데 사실 전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몸은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무척 강하거든요. 감량한 체중을 뇌가 ‘진짜 내 몸무게’라고 인식할 때까지 기혈(氣血)을 충분히 보충하며 대사를 안정시켜야 요요 현상을 줄입니다.
10년 넘게 진료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지켜봤지만 다이어트는 숫자를 줄이는 것보다 고장 난 몸의 리듬을 수리하는 과정에 가깝더라고요. 혼자 힘들게 고민하기보다 내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단계별로 차근차근 시작해 보셨으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