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이어트 중에 치팅데이, 한의원 관점에서는 어떻게 보내는 게 현명한 방법인가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무작정 굶다 폭식하는 치팅데이는 몸에 독이 될 뿐이에요. 저도 예전에 한 달을 꾹 참았다가 하루 만에 무너져서 머리가 어질어질했던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한의학에선 이를 비허(脾虛, 소화기 기능 약화) 상태에 노폐물이 갑자기 쌓이는 과정이라 봐요. 대사 리듬을 지키면서 심리적 허기까지 채우려면 '보상과 비움' 4단계 루틴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상세 답변
'치팅데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시죠? 다이어트 중 유일한 낙이니까요. 그런데 우리 몸은 이걸 즐거운 휴식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받아들입니다. 특히 오랫동안 식단을 조절하면 비장 기운이 허약해지는 비허(脾虛)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데, 이때 고열량 음식이 훅 들어오면 소화기가 비명을 질러요. 몸의 순환을 망치지 않고 현명하게 즐기는 4단계 가이드를 알려드릴게요.
첫째, 무작정 비우지 말고 예열부터 해야 해요. 치팅 전날 굶는 분들 참 많죠? 저도 예전에 그런 삽질(?) 꽤 해봐서 그 마음 잘 압니다. 하지만 그러면 우리 몸은 위기감을 느껴서 지방을 더 꽉 움켜쥐거든요. 평소 식사량의 70% 정도는 유지하며 비장을 미리 달래주세요.
둘째, 담음(痰飮)을 만드는 음식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너무 차고 기름진 메뉴는 몸속에 찌꺼기인 담음을 남기기 마련이에요. 가급적 따뜻한 성질을 가진 단백질 위주로 골라보세요. 소화 에너지를 아끼면서도 포만감은 든든하게 채울 수 있을 거예요.
셋째, 위장 기운인 위기(胃氣)가 잘 소통되도록 도와주세요. 배부르다고 식후에 바로 눕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2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하며 대사가 원활해지도록 물꼬를 터주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어혈(瘀血)이 정체되지 않게 관리해야 합니다. 치팅 다음 날 유독 몸이 붓는다면 혈액순환이 막혀 어혈이 생기기 쉬운 상태라는 신호예요.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셔서 몸 안의 독소를 밖으로 내보내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합니다.
치팅데이는 다이어트가 무너지는 날이 아니라, 다음 단계를 위해 우리 몸을 영리하게 속이는 날입니다. 만약 치팅 후에 회복이 너무 더디고 힘들다면 대사 기능 자체가 이미 떨어진 상태일지도 몰라요. 내원하시면 현재 소화력과 체질을 꼼꼼히 살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을 함께 고민해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