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다이어트할 때 쌈밥이 좋다고들 하는데,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먹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요?

저도 예전에 무작정 샐러드만 먹다가 속이 아려 고생 좀 해봤거든요. 한의학 관점에서 쌈밥은 비허(脾虛, 비장 기능이 약해짐)를 달래고 담음(痰飮, 몸속 노폐물)을 씻어내는 데 참 탁월해요. 단순히 채소를 섭취하기보다 따뜻한 성질의 재료를 곁들여 위장 운동을 돕는 게 비결이지요. 무리하게 양을 줄이기보다 우리 몸의 소화 기전을 제대로 살려주는 게 정말 중요하답니다.

다이어트라고 하면 생채소부터 떠올리는 분이 많지만, 소화력이 약한 분에게 생식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강조하는 건강한 쌈밥 다이어트 요령 5가지를 챙겨보세요.

첫째는 채소를 익혀 드시는 거예요. 비기(脾氣, 위장의 기운)가 허약하다면 찬 상추 대신 양배추나 호박잎을 살짝 쪄서 드시는 게 훨씬 좋습니다. 위장이 따뜻해야 영양분을 운반하고 변화시키는 운화(運化) 작용도 활발해지니까요.

둘째로 섬유질은 몸속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시원하게 긁어내 배출해 줍니다. 저도 직접 몸으로 겪어보니, 무작정 굶기보다 이렇게 장내 환경을 청소하는 편이 요요 방지에 훨씬 유리하더라고요.

셋째, 단백질로 기혈(氣血)을 꼭 보충해야 합니다. 고기나 두부를 잊지 말고 곁들이세요. 기운이 빠지면 체지방 대신 얼굴 살만 핼쑥해지기 마련이죠. 지방이 적은 부위를 골라 순환을 돕는 에너지를 든든히 채워주셔야 해요.

넷째, 어혈(瘀血)을 부르는 과도한 염분은 주의하세요. 쌈장이 짜면 혈액 순환이 정체되면서 어혈이 생기기 쉽거든요. 견과류를 섞어 짠맛을 줄인 담백한 저염 쌈장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섯째는 식적(食積)을 막기 위해 천천히 씹는 습관입니다. 쌈을 너무 크게 싸서 대충 삼키면 위장에 음식물이 정체되는 식적이 생기고 말아요. 입안에서 잘게 분해되어야 위장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내 몸의 대사 스위치를 제대로 켜는 과정이 다이어트의 핵심입니다. 쌈밥은 그 길을 함께하는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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