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이어트할 때 오트밀이나 통밀빵 같은 건강한 탄수화물을 먹으라는데, 한의학적으로는 어떤 순서로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요즘 유행하는 오트밀이나 통밀빵부터 덜컥 사시는 분들 참 많더라고요. 하지만 한의학에선 무엇을 먹느냐보다 내 몸이 그걸 받아낼 준비가 됐는지를 먼저 살펴요. 비허(脾虛, 비장 기능 저하) 상태라면 몸에 좋다는 통곡물도 소화기에 큰 짐이 되기 마련이거든요. 우선 소화력을 되살려 체내 노폐물을 비워내는 과정이 요요를 막는 진짜 비결입니다.
📝 상세 답변
저도 예전에 건강을 챙기겠다고 아침마다 찬 오트밀을 우유에 말아 먹었다가, 속만 더부룩해져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소위 '건강식'이라 해도 내 몸 상태와 맞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분들께 보통 다음과 같은 4단계 과정을 추천해 드립니다.
1. 비허(脾虛) 상태 살피기
먼저 소화기인 비장의 기운이 약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기운이 부족하면 아무리 좋은 탄수화물을 섭취해도 에너지로 쓰지 못하고 몸에 쌓아두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내 소화기의 '불'이 제대로 타오르고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2. 담음(痰飮)과 어혈(瘀血) 정리
몸속 찌꺼기인 담음과 탁한 피인 어혈이 가득 차 있으면 대사가 원활할 수 없습니다. 새 가구를 들이기 전 집안 청소를 먼저 하는 것처럼, 몸속의 노폐물을 먼저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3. 음식의 성질(氣味) 맞추기
오트밀은 성질이 다소 서늘한 편입니다. 평소 몸이 찬 분들은 따뜻한 성질의 생강이나 계피를 곁들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4. 단계적 식단 도입
한약으로 대사 엔진을 먼저 수리한 뒤, 식사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야 합니다. 그래야 위장에 무리가 가지 않고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습니다.
남들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 내 몸의 대사 효율부터 높이는 것이 순서입니다. 함께 고민하며 치료하다 보면 본인에게 꼭 맞는 탄수화물 섭취법을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