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들기름 다이어트가 유행이라는데, 저 같은 직장인이 한의학적으로 효과를 보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들기름은 한의학적으로 어혈(瘀血, 탁한 피)을 맑게 해줍니다. 다만 무작정 드시기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야 탈이 없어요. 저도 예전에 좋다는 건 앞뒤 안 가리고 먹다가 속만 버린 적이 있거든요. 우선 볶지 않은 생들기름을 골라 아침 공복에 한 숟갈씩 시작해 보세요. 그러면서 비위(脾胃)가 잘 받아내는지 살피는 게 핵심입니다. 몸속 담음(痰飮, 노폐물)을 깨끗이 씻어내는 과정이라 여기면 이해가 빠를 거예요.

안녕하세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원장입니다. 저 또한 나잇살이 붙으며 몸이 무거워질 때가 많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는데요. 들기름 다이어트 역시 올바른 방법으로 실천한다면 매우 훌륭한 건강법입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실천 가이드 4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생(生)들기름'인지 꼭 확인하세요.
우리가 흔히 먹는 고소한 기름은 고온에서 볶아내지만,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저온 압착 방식이 필수입니다. 한방에서는 태운 음식이 몸에 화(火)를 일으킨다고 봅니다. 맑은 생기름을 사용해야 체내 어혈(瘀血, 정체되어 흐르지 못하는 혈액)을 효과적으로 씻어낼 수 있습니다.

아침 공복, 기혈 순환이 시작되는 시간에 드세요.
한의학에서 아침은 비위(脾胃) 기운이 깨어나는 때입니다. 이때 좋은 지방을 섭취하면 장 운동이 활발해져 몸속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배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티스푼 한 술로 가볍게 시작하여, 몸이 적응하는 속도에 맞춰 양을 서서히 늘려가시기 바랍니다.

채소 위주의 식단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들기름만 마신다고 해서 살이 저절로 빠지지는 않습니다. 오메가-3 성분은 식이섬유와 만날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나물을 무칠 때 넉넉히 두르거나 샐러드 드레싱으로 활용해 보세요. 장내 독소를 흡착해 배출하는 힘이 훨씬 강력해집니다.

본인의 소화력을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평소 비허(脾虛, 비장 기능이 약함) 증상이 있어 변이 묽거나 배가 자주 아픈 분들에게는 기름진 성분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섭취 후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를 한다면 양을 대폭 줄이십시오. 증상이 계속된다면 잠시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결국 내 몸의 순환 체계를 바로잡는 데 있습니다. 들기름은 그 과정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일 뿐입니다. 무작정 시도하며 고생하기보다, 내 체질이 현재 기름진 성분을 잘 받아들일 상태인지 차분히 살피는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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