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무작정 오래 걷기만 하면 무릎만 아프더라고요. 한의원에서는 효과적인 걷기 방법을 어떻게 가이드해주시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저도 예전에는 살 좀 뺀다고 무턱대고 만 보씩 걷다가 무릎만 고생시켰던 적이 있었죠. 무작정 걷는 것보다 내 몸이 가진 기운에 맞추는 게 핵심이에요.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에 쌓인 지방을 일종의 노폐물인 담음(痰飮)으로 봅니다. 이 담음을 효과적으로 없애려면 기운을 과하게 쓰지 않으면서 순환을 돕는 단계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체질에 맞춘 4단계 걷기 방법, 지금부터 차근차근 짚어볼까요?
📝 상세 답변
저도 예전엔 무조건 많이 걸으면 장땡인 줄 알고 헛고생을 꽤 했어요. 하지만 몸 상태를 무시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되곤 하죠. 한의학에서 보는 다이어트의 핵심은 간단해요. 우리 몸의 대사 쓰레기인 담음(痰飮, 체내 수분이 정체되어 생기는 불순물)과 어혈(瘀血, 정체된 나쁜 피)을 얼마나 잘 내보내느냐에 달렸거든요. 효과적인 걷기를 위한 네 가지 요령, 제가 직접 정리해 드릴게요.
우선 본인의 기허(氣虛, 기운이 허약한 상태) 정도를 살펴야 해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소화력이 떨어지는 비허(脾虛, 비장 기능이 약함) 증상이 있다면요? 처음부터 욕심내서 빨리 걷기보다는 천천히 걷는 시간을 늘려 기운을 돋우는 게 먼저예요. 기운도 없는데 억지로 달리면 오히려 몸이 퉁퉁 붓기 마련이거든요.
본격적으로 걷기 전에는 '예열'로 기혈 순환을 열어주세요. 몸이 차가우면 지방은 좀처럼 타지 않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부드럽게 풀고 체온을 살짝 올리면 몸속 노폐물들이 밖으로 나갈 채비를 마칩니다.
속도는 심박수와 땀에 맞춰 조절해 보세요. 한의학에서는 맥박이 너무 빠르면 심장에 무리가 가고 너무 느리면 정체된 기운이 풀리지 않는다고 봐요. 등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면서 옆 사람과 짧은 대화가 가능한 정도면 충분합니다. 담음을 제거하기에 딱 좋은 강도니까요.
마지막 마무리는 기운을 잘 갈무리하는 겁니다. 운동이 끝났다고 바로 멈추지 마세요. 5분 정도는 속도를 늦추며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그래야 소모된 기운이 다시 보충되면서 요요를 막아주는 기초 체력이 차곡차곡 쌓일 거예요.
사람마다 체질과 소화력이 다르다 보니 나에게 꼭 맞는 걷기 강도는 직접 맥을 짚어보고 상담하며 결정하는 게 가장 확실하겠죠? 진료실에서 뵙고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도 좋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