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바쁜 직장인이라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를 피하기 힘든데, 한의원 관점에서 다이어트 중에 햄버거를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면 패스트푸드를 피하기란 정말 쉽지 않죠. 저도 예전에 끼니를 놓쳐서 햄버거로 대충 때우다가 속이 울렁거려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한의학에선 음식물이 소화되지 못한 채 몸 안에 쌓인 상태를 '식적(食積)'이라고 불러요. 맥도날드에서도 메뉴만 요령껏 고르면 '담음(痰飮)' 같은 노폐물이 생기는 걸 줄여가며 현명하게 식사하기 마련이지요. 당분 가득한 음료보다는 단백질 위주 메뉴를 고르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 상세 답변
점심시간을 쪼개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분들의 마음을, 10년 넘게 진료해 온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무리하게 샐러드만 고집하다 보면 금방 지쳐 결국 포기하게 되기 마련이죠. 차라리 맥도날드에 가시더라도 다음 다섯 가지만 실천해 보세요.
첫째, 구운 단백질 패티를 선택하세요. 튀긴 치킨이나 베이컨은 몸속에 불필요한 열과 습기인 '습열(濕熱)'을 남깁니다. 한의학에서 단백질은 '기(氣)'를 보충해 허기를 달래주는 좋은 영양원이니, 가급적 구운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메뉴로 든든하게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둘째, 빵은 한쪽만 먹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정제 밀가루는 비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비허(脾虛)'를 유발해 몸을 붓게 만듭니다. 저 역시 햄버거를 먹을 때 윗부분 빵을 걷어내곤 하는데요, 처음에는 어색해도 혈당 스파이크를 막는 매우 확실한 방법입니다.
셋째, 감자튀김은 체내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만드는 주범입니다. 기름진 탄수화물은 순환을 방해하므로 세트보다는 단품 메뉴를 추천합니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사이드 메뉴를 코울슬로나 샐러드로 변경해 식이섬유를 채워주시면 훨씬 깔끔합니다.
넷째, 음료는 따뜻한 차나 물이 가장 좋습니다. 콜라의 액상과당은 인슐린 시스템을 망가뜨리기 때문입니다. 제로 콜라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소화기 기운을 돕고 식후 졸음을 예방하려면 따뜻한 아메리카노나 생수를 곁들여 보세요.
다섯째, 패스트푸드라고 해서 급하게 드셔서는 안 됩니다. 최소 15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세요. 너무 빠르게 먹으면 위장에 '어혈(瘀血)'과 같은 독소가 쌓이기 쉽습니다. 한 입에 20번 이상 충분히 씹어야 포만감이 뇌에 잘 전달되어 과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만 조절해도 점심 한 끼가 보약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화가 힘들거나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저와 함께 몸속 순환 상태를 제대로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