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바쁜 직장인이라 버거킹 같은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데, 한의학적으로 햄버거 다이어트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도 진료하다 배고프면 햄버거를 찾을 정도로 참 좋아해요. 사실 햄버거 자체가 나쁘다기보다 같이 먹는 사이드 메뉴나 몸속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이는 게 문제입니다. 소화를 돕는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햄버거도 충분히 훌륭한 다이어트 식단이 되지요. 백록담의 4단계 가이드를 따라 몸의 순환을 방해하지 않고 햄버거를 즐기는 방법을 함께 알아봐요.

저도 예전엔 무작정 굶고 다이어트하다가 햄버거 유혹에 넘어가곤 했어요. 그 속상한 마음 누구보다 잘 알죠. 한의학에선 칼로리 계산보다도 섭취한 음식이 기혈(氣血) 순환을 막는 찌꺼기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걸 우선시해요. 패스트푸드 드실 때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먼저 빵은 한쪽만 빼고 드시는 건 어떨까요? 밀가루는 몸을 습하게 만들어 순환을 방해하거든요. 빵만 좀 덜어내도 소화기 부담이 확 줄어들고 비장 기능이 약해지는 비허(脾虛) 증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담음(痰飮)'의 주범인 감자튀김은 피하는 게 상책이에요. 기름진 튀김은 몸속에 끈적한 노폐물을 남기는데 이게 쌓이면 한약을 복용해도 순환이 더딜 수밖에 없죠. 사이드 메뉴는 샐러드나 코울슬로로 바꿔보길 권해요.

탄산음료 대신 미지근한 물을 곁들여보세요. 위장이 차가우면 소화 효소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음식물이 어혈(瘀血, 정체된 피의 찌꺼기)이나 독소로 남기 쉽습니다. 소화력을 높이려면 찬물보다 실온의 물이 가장 좋습니다.

바쁘더라도 비장(脾臟)을 위해 꼭꼭 씹어주세요. 급하게 삼키면 비장이 제 일을 못 하거든요. 침과 충분히 섞여야 비허를 예방하고 영양분만 몸으로 쏙쏙 흡수됩니다.

이렇게 드시면 햄버거도 꽤 괜찮은 단백질 공급원이 돼요. 그런데 유독 햄버거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살이 안 빠진다면 이미 몸속에 담음이 가득 찼다는 신호일지 몰라요. 그럴 땐 저와 상담하면서 막힌 순환의 길부터 시원하게 뚫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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