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원장님, 요즘 유행하는 채소찜 다이어트요.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그냥 무작정 쪄서 먹기만 하면 되나요?

채소찜은 한의학의 '온법(溫法)' 원리를 실천하기에 참 좋은 방법이에요. 생채소는 성질이 차서 비허(脾虛, 비장 기능이 약함) 증상이 있다면 소화가 더디고 속이 냉해지기 쉽거든요. 사실 저도 예전에 샐러드만 고집하다 속이 더부룩해서 꽤 고생했는데, 익혀 먹으니 확실히 편하더라고요. 체질에 맞춰 따뜻하게 드시면서 몸속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내보내는 게 치료의 핵심이랍니다.

채소찜 다이어트, 참 괜찮은 방법이죠. 저도 한때 의욕만 앞서 생채소만 우걱우걱 씹다 속이 뒤집혀 고생 꽤나 했답니다. 한의사로서 채소찜을 더 지혜롭게 즐길 네 가지 요령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채소의 차가운 성질을 따스하게 다스려야 해요. 대다수 채소는 본디 성질이 차갑거든요. 그냥 먹었다간 소화기가 식으면서 기혈 순환이 막히기 십상이죠. 쪄서 먹는 '온법(溫法)'은 소화기 부담은 덜고 체내 흡수율은 확 끌어올려 줍니다.

다음으로 비허(脾虛) 체질인지 살펴봐요. 평상시 소화력이 달리는 비허(脾虛) 체질엔 무나 단호박 혹은 양배추처럼 위장을 감싸주는 재료가 으뜸입니다. 위장이 든든하게 받쳐줘야 다이어트할 때 찾아오는 특유의 피로감도 거뜬히 이겨내기 마련이거든요.

몸속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몰아내는 일도 중요해요. 채소찜에 무나 미역 그리고 버섯류를 슬쩍 섞어보세요. 끈적한 담음을 씻어내는 데 이만한 게 없답니다. 평소 몸이 잘 붓는 분들에게 특히 권하는 조합이에요.

마지막으로 기혈(氣血)의 균형을 놓치지 마세요. 채소에만 매달리면 에너지원인 기혈(氣血)이 금세 바닥나고 말아요. 기름기 뺀 소고기나 닭가슴살을 함께 쪄서 단백질을 채워야 합니다. 기운이 너무 빠지면 우리 몸이 되레 에너지를 움켜쥐려 해서 살 빼기 효율이 떨어지니까요.

단순히 채소를 먹는 행위보다 내 몸의 온도를 높이고 기운을 돋우는 과정이라 여기면 좋겠어요. 내 몸에 꼭 맞는 세부 재료는 언제든 내원해 주세요. 체질을 꼼꼼히 따져서 같이 머리를 맞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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