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중해 식단이 유행이라는데, 한국 사람인 제가 한의학적으로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지중해 식단이 참 좋지만 우리 소화력이 감당할 수 있게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해요. 우선 비장 기능이 떨어진 비허(脾虛) 상태라면 채소는 꼭 익혀서 드세요. 몸속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빼내려면 통곡물 비중을 천천히 높여보는 게 좋고요. 탁한 피인 어혈(瘀血)을 맑게 하는 들기름 같은 한국식 지방을 곁들이면 더 효과적입니다. 무작정 남들 따라 하기보다 내 소화력에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해요.
📝 상세 답변
지중해 식단이 건강에 좋기로 유명하죠. 저 또한 예전에 건강을 챙기려 올리브유를 듬뿍 얹은 샐러드만 먹었다가, 속이 어지럽고 가스가 차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메뉴를 바꾸는 것보다, 내 몸이 그 식단을 받아들일 상태인지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비허(脾虛)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비장 기능이 약한 분이 갑자기 생채소나 차가운 과일을 과하게 드시면, 소화기가 냉해지면서 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이런 분들은 채소를 살짝 데치거나 볶아 먹는 '따뜻한 지중해 식단'으로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몸속에 끈적하게 쌓인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제거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지중해 식단의 핵심인 식이섬유는 이 담음을 배출하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합니다. 다만, 평소 흰쌀밥만 드시던 분들이 갑자기 통곡물을 섭취하면 장이 놀랄 수 있으니, 잡곡 비율을 10%부터 천천히 늘려가며 장내 환경을 적응시켜 보시길 권합니다.
어혈(瘀血) 관리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체된 혈액을 맑게 하기 위해 질 좋은 지방을 섭취하는 것인데, 반드시 올리브유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주변의 들기름이나 제철 나물도 영양 면에서 매우 훌륭합니다.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지중해 식단이 우리 몸에는 훨씬 편안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성공의 비결은 거창한 식단표가 아니라 결국 '내 몸과의 합의'에 있습니다. 내원하시면 현재 소화 상태와 담음의 정도를 꼼꼼히 진찰하여 맞춤형 식사 가이드를 잡아드리겠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저와 함께 천천히 시작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