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직장인이라 외식을 피할 수 없는데, 한방 다이어트 중에 효과적으로 외식하는 법이 있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외식 자리는 참 괴롭죠. 저도 예전에 회식 한 번에 무너져 어질어질했던 기억이 나네요. 한의학에선 외식할 때 비허(脾虛, 소화 기능이 약해짐)를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무작정 굶지 말고 먹는 순서와 식후 대사에 집중해야 합니다. 위장을 미리 보호해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면 몸의 부담이 확실히 줄어들 거예요.
📝 상세 답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식사 모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한의사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 평정심을 잃고 후회할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럴 때 제가 환자분들께 꼭 권해드리는 한의학적 외식 관리 5단계를 정리해 드릴게요.
먼저 비허(脾虛)를 예방해야 합니다. 식사 30분 전 따뜻한 물 한 잔으로 비장과 위장의 기운을 깨워주세요. 위장이 차가운 상태에서 음식이 들어오면 담음(痰飮, 체내 노폐물)이 생기기 쉬우므로, 미리 엔진을 예열한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다음은 식이섬유 코팅입니다. 메뉴가 무엇이든 채소에 먼저 젓가락을 가져가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채소 속 섬유질은 뒤이어 섭취하는 탄수화물이 어혈(瘀血, 탁한 피)로 변하는 속도를 늦춰주는 든든한 방어막이 되어줍니다.
단백질 안주를 고를 때는 조리법이 중요합니다. 고기나 생선은 구운 것보다 수육이나 찜 형태가 몸에 훨씬 순합니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포만감이 빨리 찾아와 폭식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고기를 먹을 때는 의식적으로 쌈을 두 장씩 싸서 천천히 먹으려 노력합니다.
한국인의 고질병인 ‘마지막 탄수화물’은 꼭 주의해야 합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볶음밥이나 냉면을 입가심으로 드시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미 포화 상태에서 들어오는 당질은 대사되지 못하고 고스란히 체지방으로 쌓입니다. 이때만큼은 과감히 숟가락을 놓는 용기를 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수승화강(水昇火降)을 돕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식후 가벼운 산책으로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면 좋습니다. 머리는 시원하게, 아랫배는 따뜻하게 유지해야 소화 효율이 올라가고 다음 날 부종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외식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순서로 내 몸에 받아들이느냐가 다이어트의 성패를 가를 뿐입니다. 혼자 고민하며 자책하지 마세요. 내원하셔서 현재 소화 상태와 대사 능력을 저와 함께 꼼꼼히 체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