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이어트 중에 한 번씩 가지는 '치팅데이', 한의사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추천하는 방식이 궁금해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치팅데이가 마음의 허기를 달래고 지루한 정체기를 뚫어줄 때가 있죠. 하지만 갑자기 몰아서 먹으면 비장 기능을 상하게 하니 조심해야 해요. 무작정 폭식하는 대신 영양가 높은 '양질의 식사'를 즐겨보세요. 한의학 관점에서도 비위(脾胃)를 보하며 대사 순환을 돕는 식사가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법이랍니다.
📝 상세 답변
저도 한때는 닭가슴살만 고집하며 독하게 다이어트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 주말이면 고삐가 풀려 라면 세 봉지를 한 번에 해치우곤 했죠. 먹고 나면 머리가 어질어질했는데, 그런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무작정 참는 게 답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치팅데이가 주는 장점은 확실합니다. 심리적으로 보상을 받으니 중도에 포기할 확률이 줄어들거든요. 우리 몸이 '굶주림'을 감지하고 에너지 소비를 낮추는 이른바 '절전 모드'를 막는 효과도 탁월하죠.
그렇다고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에요. 평소 소식하느라 비장 기능이 약해진 비허(脾虛)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고열량을 쏟아부으면 위장은 비명을 지르기 마련입니다. 소화되지 못한 찌꺼기가 노폐물인 담음(痰飮)으로 변해, 오히려 몸이 붓고 무거워지는 부작용을 낳기도 하죠.
제가 '폭식' 대신 '미식'으로서의 치팅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무작정 양을 늘리지 말고, 질 좋은 단백질이나 평소 그리웠던 음식을 천천히 음미해 보세요. 이때 처방해 드리는 한약은 급격한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신진대사를 끌어올립니다. 혈액순환의 적이라 불리는 어혈(瘀血)이 생기지 않도록 방어막을 쳐주는 셈이죠. 자신의 소화력을 살피며 '기분 좋은 배부름'을 목표로 삼아보시길 바라요. 몸을 달래며 천천히 나아가는 게 결국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