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다이어트 하려면 무조건 닭가슴살만 먹어야 할까요? 원장님은 어떤 식단을 추천하시나요?

닭가슴살이 참 좋은 단백질원이긴 한데, 이것만 고집하면 소화기가 금방 지쳐요. 저도 의욕만 넘쳐서 닭가슴살만 먹다 속이 더부룩해져서 꽤나 고생했었거든요. 체질에 맞춰 소화 편한 단백질을 섞어주셔야 소화력이 약해지는 '비허(脾虛)'를 막고 식단도 꾸준히 이어가게 됩니다.

저도 다이어트를 위해 냉동실을 닭가슴살로 가득 채웠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려 모두 버리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척 무리한 방법이었죠.

닭가슴살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매우 유리합니다. 칼로리 계산이 간편해 바쁜 직장인분들이 선호하시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다만 한의학적으로 보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성질이 퍽퍽하고 차가운 편이라 소화력이 약한 분들은 비허(脾虛) 증상을 겪기 쉽기 때문입니다. 비장 기능이 떨어지면 영양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몸 안에 불필요한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이게 됩니다. 결국 기운은 없는데 몸은 붓고 살은 잘 빠지지 않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체질에 맞는 유연한 식단을 강조합니다. 열이 많고 소화력이 좋다면 닭가슴살이 제격이겠지만, 손발이 차고 자주 체하신다면 따뜻한 성질의 소고기나 흰살생선이 훨씬 좋습니다. 여기에 익힌 채소를 곁들여야 다이어트 효과도 제대로 나타납니다.

결국 무엇을 먹느냐보다 내 몸에 '어혈(瘀血)'이나 담음이 고이지 않고 잘 순환되는지가 관건입니다. 식단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오히려 기의 흐름이 막혀 다이어트가 더 힘들어질 뿐입니다. 내 몸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단백질원부터 차근차근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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