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살 빼려고 자극적인 몸매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해두곤 하는데, 한의사 원장님은 이런 방식 어떻게 보시나요? 진짜 도움이 될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눈에 보이는 자극이 처음엔 의지를 북돋아 주죠. 그런데 이게 길어지면 되레 마음을 짓눌러 '가짜 허기'만 부르기 십상이에요. 목표를 되새기기엔 분명 좋지만, 남들 사진과 비교하며 스트레스가 쌓이면 기순환(氣循環)이 턱 막히고 말거든요. 사진에 매달리기보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편이 다이어트도 훨씬 지치지 않고 오래간답니다.
📝 상세 답변
저 역시 몸짱 배우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깔아두고는, 정작 손에는 배달 음식을 들고 자괴감에 빠졌던 '삽질'의 추억이 있답니다. (웃음) 한의사로서 이 방식을 보면 확실히 양날의 검 같네요.
긍정적인 면을 꼽자면 '의식의 각성' 효과예요. 간식에 무심코 손이 가려다가도 사진을 보며 멈칫하게 되니까요. 뇌에 확실한 신호를 줘서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는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해내죠.
다만 단점도 뚜렷합니다. 타인의 완벽함과 내 현실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쌓이는 스트레스 때문이에요. 한방에서는 스트레스가 과해지면 기(氣)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뭉치는 기체(氣滯) 상태가 된다고 봐요. 이렇게 기가 막히면 소화력이 떨어지는 건 물론, 몸속 진액이 뭉쳐 노폐물이 되는 담음(痰飮)이 쌓이기 쉬운 환경이 조성됩니다.
억지로 참으며 쌓인 스트레스가 가슴속에 열을 만드는 심화(心火)로 번지면 결국 감정적인 폭식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사진 속 인물과 나 사이의 괴리감이 커질수록 아예 다이어트를 포기해버리는 역효과가 나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외부 자극보다는 내 몸이 보내는 작은 변화에 집중해보길 권해요. 소화기 기능이 약한 비허(脾虛) 증상으로 늘 붓던 분이 아침에 눈을 뜰 때 개운함을 느낀다거나, 옷태가 미세하게 달라진 감각들 말이에요. 남의 몸을 부러워하기보다 내 몸의 순환이 좋아지는 기분 좋은 감각에 집중하는 게 요요 없는 건강의 지름길입니다. 원장실에 오시면 사진보다 훨씬 효과적인 '내 몸 맞춤형 순환 관리'를 함께 고민해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