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 다이어트에 좋다고 해서 시작해보려는데, 한의사 선생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저한테 잘 맞을지 추천 부탁드려요.
관절 아껴가며 칼로리 태우기에 수영만 한 게 없죠. 다만 체온이 떨어지면 식욕이 솟구쳐 자칫 ‘건강한 돼지’가 되기 십상이에요. 평소 몸이 차고 소화가 안 된다면 체온 조절과 노폐물(瘀血·어혈) 배출을 돕는 한방 요법을 병행해 보세요. 다이어트 효율이 훨씬 좋아진답니다.
저도 한때는 의욕 넘치게 새벽 수영을 다녔습니다. 물속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나오면 이상하리만큼 허기가 졌는데요. 젖은 머리로 김밥 두 줄을 금세 해치우던 제 모습을 보며 '이건 본능이구나' 싶어 어질어질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수영은 관절 보호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운동입니다. 무릎이나 허리가 예전 같지 않은 3050 직장인분들도 부력의 도움을 받아 전신을 골고루 움직이기 좋고, 심폐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이만한 운동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명확한 단점도 있습니다. 차가운 물에 체온을 뺏기면 우리 몸은 필사적으로 열을 내기 위해 에너지를 갈구하게 됩니다. 이것이 걷잡을 수 없는 식욕으로 이어져 과식을 부르곤 하죠. 한의학에서는 이를 '한습(寒濕)'이라도 하는데, 차갑고 습한 기운이 몸에 머물면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특히 기력이 달리고 유독 잘 붓는 분이라면 비허(脾虛, 비장 기능이 약해진 상태)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수영만 고집했다간 몸 안에 담음(痰飮, 노폐물이 뭉친 액체)이 쌓여, 오히려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상황에 놓이기 쉽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기에 그 답답함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무작정 물속에 뛰어들기보다 체질에 맞춰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한방 치료를 병행해 보세요. 어혈(瘀血, 정체된 나쁜 피)을 풀어 순환을 도와주면 수영의 운동 효과도 배가됩니다. 내 몸 상태를 먼저 살피는 것이 운동의 시작입니다. 수영이 즐겁다면 계속하시되, 부종이 심해지거나 식욕 조절이 어렵다면 언제든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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