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 다이어트에 좋다고 해서 시작해보려는데, 한의사 입장에서 볼 때 주의할 점이나 추천하는 방식이 있을까요?
수영은 관절 부담이 적고 전신 순환을 돕는 훌륭한 운동이죠. 다만 체온 유지 기전 탓에 식욕 조절이 꽤 힘들 거예요. 체질상 찬 기운이 대사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으니, 본인 몸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시작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저 역시 예전에 살 빼려고 새벽 수영을 다닌 적이 있는데, 정작 수영장 앞 분식집 사장님과 제일 친해졌지 뭐예요. 운동 직후 밀려오는 허기를 못 이겨 본의 아니게 '벌크업'만 실컷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참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수영은 참 매력적인 운동이에요. 물의 부력이 무릎과 허리 부담을 덜어주니 관절이 약한 분들도 전신 근육을 안전하게 쓰기 좋거든요. 한의학 관점에서 봐도 온몸을 골고루 움직이며 기혈(氣血, 몸의 에너지와 혈액) 순환을 돕는 데 아주 탁월합니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정답은 아니에요. 물속에서 체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은 스스로를 지키려 에너지를 쌓아두려 하는데, 이게 바로 무시무시한 식욕을 부르곤 하죠. 특히 소화기가 약하고 몸이 찬 비허(脾虛) 체질이라면 찬물에 오래 머물수록 오히려 대사가 뚝 떨어지는 기분을 느낄 거예요. 게다가 몸속에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인 상태에서 억지로 순환만 시키다 보면 금방 기진맥진하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건 내 몸이 그 환경을 얼마나 감당하느냐입니다. 남들 따라 무작정 시작하기 전에 내 기력이 충분한지, 몸이 너무 차지는 않은지부터 꼭 살펴보세요. 만약 수영만 하면 터져 나오는 식욕 때문에 괴롭다면, 한의학 상담으로 속을 따뜻하게 보하며 식욕을 다스리는 과정을 병행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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