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수영이 살 빼는 데 좋다고 해서 시작하려는데, 한의사 선생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다른 운동이랑 비교해서 추천할 만한가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관절 부담 없이 전신을 쓰는 수영은 참 좋은 운동이에요. 저도 예전에 수영장 가서 '어푸어푸' 물만 먹고 온 기억이 나네요. 관절 보호와 열 발산엔 좋지만 찬물 탓에 기혈 순환(氣血 循環)이 더뎌질 수도 있습니다. 어혈(瘀血)이 생기진 않을지 내 몸 상태를 한의학적으로 꼭 따져봐야 해요.
📝 상세 답변
다이어트할 때 수영만큼 매력적인 운동도 드물죠? 저도 의욕 넘치게 수영복부터 샀다가 정작 물속에선 걷기만 하고 돌아온 적이 있어 그 마음 잘 압니다.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엄청나서 금세 어질어질하더라고요.
수영은 무엇보다 '관절 보호'에 탁월해요. 30~50대 직장인분들은 이미 무릎이나 허리가 삐걱거릴 때가 많잖아요. 물의 부력을 활용하면 하중 부담 없이 전신 근육을 골고루 쓰기 마련입니다. 특히 평소 몸에 열이 많아 조금만 움직여도 지치는 분들께는 물속에서 열을 식히며 에너지를 태우는 수영이 아주 효율적일 거예요.
다만 놓치지 말아야 할 단점도 있어요. 찬물에 오래 머물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지방을 더 꽉 붙잡으려 듭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한습(寒濕)의 기운이라 봐요. 차고 축축한 기운이 몸에 쌓여 기혈 순환을 방해한다는 의미죠. 평소 소화가 잘 안 되고 몸이 찬 비허(脾虛) 체질이라면 수영 후 오히려 몸이 무겁고 붓는 현상을 겪기 쉽습니다.
수영 직후 밀려오는 허기짐도 복병이에요. 기운이 빠지면서 식욕이 폭발하곤 하는데, 이때 조절에 실패하면 공들인 운동이 도루묵이 되고 맙니다.
지금 나에게 수영이 '득'일지 '독'일지 파악하는 게 먼저예요. 몸속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얼마나 있는지, 순환력은 어느 정도인지 체크해 보시길 권합니다. 저처럼 물속에서 헛심만 쓰지 마시고, 내원하시면 지금 체질에 딱 맞는 운동 조합을 같이 찾아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