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요즘 체지방률 계산 공식 보고 집착하게 되는데, 한의사로서 추천하는 다이어트 방식이 따로 있나요?

체지방 숫자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환자분들께 '대사 효율'을 먼저 살피라고 말씀드려요. 숫자에만 매달리면 금방 지쳐버려 요요가 오기 십상이거든요. 근육량은 지키고 체내 노폐물을 비워내는 한의학적 접근이 장기적으로 몸에 훨씬 이롭습니다. 여기에 본인 체질에 맞는 처방을 곁들이면 감량 과정이 한결 수월해지실 거예요.

저도 예전엔 아침마다 체중계 눈금 0.1kg에 울고 웃곤 했어요. 엑셀 파일까지 만들어 기록해봤는데 나중엔 머리가 다 아프더라고요. 숫자가 지금 상태를 보여주는 유용한 지표인 건 맞지만, 다이어트의 모든 정답을 담고 있지는 않거든요.

체지방률 계산법은 장점이 뚜렷해요. 내 몸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훑어보기 좋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느낌을 주죠. 저도 환자분들께 동기부여용으로는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시라 권해드립니다.

그렇지만 공식에만 매달리면 정작 중요한 내부 환경을 놓치기 쉬워요. 한의학에서는 이를 담음(痰飮, 체내에 쌓인 비생리적인 노폐물)이라 하는데, 이 찌꺼기가 쌓여 에너지와 혈액의 흐름인 기혈(氣血) 순환이 막히면 식단을 아무리 조절해도 체지방이 꼼짝 않는 '정체기'가 오기 마련입니다. 숫자는 이런 답답함을 설명해주지 못하죠.

저는 계산기 수치에 몸을 맞추기보다, 소화와 운화 기능이 약해진 비허(脾虛) 상태부터 해결하시길 추천해요. 소화력이 떨어지면 몸은 들어온 영양분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자꾸 쌓아두려고만 하거든요. 이 기능을 회복시켜 몸 스스로 에너지를 활활 태우는 '연소 모드'로 바꿔주는 게 한방 다이어트의 알짜배기 비결입니다.

수치는 가볍게 참고만 하세요. 그보다 내 기력이나 부종 상태를 먼저 살피는 게 다이어트를 끝까지 완주하는 길이에요. 사람마다 체질이 제각각인 만큼, 전문가와 상담하며 내 몸의 약점부터 보완해가는 방식이 가장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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