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키토 김밥이나 밥 없는 다이어트 김밥이 유행이던데, 한의사 선생님 보시기엔 어떤 종류를 먹는 게 좋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밥양은 줄이고 단백질을 꽉 채운 다이어트 김밥은 체중 감량에 제격이죠. 다만 시중 제품은 나트륨이 과하거나 찬 성질의 식재료가 많아 평소 소화력이 약하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유행이라고 무작정 드시기보다 본인의 소화 상태나 체질(體質)에 맞춰 재료를 꼼꼼히 따져보고 드시길 권해요.
📝 상세 답변
저도 진료 틈틈이 배가 고플 때면 간편한 김밥에 자주 손이 가곤 합니다. 예전에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계란만 가득 넣은 김밥을 먹었다가, 오히려 속이 더부룩해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직접 경험해 보니 김밥은 내용물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정말 핵심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다이어트용 김밥의 장점은 확실합니다. 밥 같은 탄수화물 비중을 줄이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현상을 막을 수 있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에도 유리합니다. 또한 채소를 듬뿍 넣어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김밥은 생각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습니다. 단무지나 가공육의 염분이 몸속에 습(濕)한 기운을 만들면, 몸이 붓고 천근만근 무거워지기 쉽습니다. 특히 냉장고에 보관해 차가워진 김밥을 급하게 드시면 위장 기능이 저하될 우려가 큽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비허(脾虛)라고 합니다. 소화 기능을 담당하는 비장이 약해지면 음식을 에너지로 제때 전환하지 못하고, 담음(痰飮, 몸속의 비생리적인 노폐물)이라는 찌꺼기를 만들어냅니다. 살을 빼려고 선택한 김밥이 오히려 노폐물이 되어 몸에 쌓인다면 너무 아쉬운 일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속재료로 따뜻한 성질의 채소를 익혀 넣거나, 따뜻한 차를 곁들이시길 권해드립니다. 노폐물이 잘 쌓이는 담음(痰飮) 체질인지, 혹은 기운이 순환되지 않고 막힌 기체(氣滯) 체질인지에 따라 몸에 필요한 재료가 달라집니다. 내원하시면 제가 직접 설진(혀 상태 확인)과 맥진을 통해 가장 알맞은 관리법을 함께 찾아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