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원장님, 다이어트 중에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해야 하는데 메뉴 고르기가 너무 힘들어요.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샤브샤브나 쌈밥처럼 원재료가 훤히 보이는 메뉴를 골라보세요. 따뜻한 성질의 채소를 듬뿍 먹으면 소화기가 약한 비허(脾虛) 증상을 보완해 줘서 다이어트에도 참 좋답니다. 다만 국물 속 과한 나트륨이나 마지막에 먹는 칼국수, 죽 같은 정제 탄수화물은 체중 감량의 적이니 조금만 참아주세요.
📝 상세 답변
저도 한의사 가운 벗고 퇴근길 회식 메뉴판 앞에 서면 매번 머릿속이 하얘져요. 저라고 365일 닭가슴살만 씹으며 살 순 없잖아요? 저 역시 '딱 오늘만 먹자'며 고삐 풀린 채 후회할 짓 참 많이 했거든요.
외식할 땐 재료가 투명하게 보이는 샤브샤브나 쌈밥을 골라보세요. 한의학에선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를 비허(脾虛)라 부르는데, 비장이 약해지면 기운도 달리고 몸 안에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이기 쉽습니다. 이때 익힌 채소와 단백질 위주로 식사하면 소화 부담이 줄고 기혈(氣血) 순환도 한결 매끄러워집니다.
다만 조심할 점도 있죠. 샤브샤브 국물에 가득한 나트륨은 몸을 붓게 하고 순환을 방해하는 어혈(瘀血)을 만드는 주범이에요. 쌈밥을 먹을 때 쌈장을 듬뿍 찍는 습관도 다이어트에는 독이나 다름없고요. 무엇보다 'K-후식'이라며 마지막에 볶아 먹는 밥이나 면 사리만큼은 꼭 참으셔야 합니다.
메뉴 이름보다 중요한 건 지금 내 몸의 상태 아닐까요? 몸이 찬 분에겐 따뜻하게 익힌 채소가 잘 맞지만, 열이 많은 분은 오히려 생채소가 갈증을 풀어주기 마련이거든요.
남들이 좋다는 말에 무작정 따르기보다 오늘 내 컨디션과 체질에 맞춰 조절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혼자 메뉴판 보며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내원하시면 어떤 외식 메뉴가 몸에 맞을지 저랑 같이 머리 맞대고 고민해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