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최연승대표원장
간헐적 단식하면서 한약을 같이 먹으면 언제부터 효과가 나타날까요?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1~2주 차부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으시고요. 한약이 단식 중 겪는 허기짐과 기력 저하를 잡아주기 때문에, 무작정 굶을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적응 단계에 진입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의욕만 앞서서 무작정 굶어봤는데,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기운이 없어서 결국 폭식으로 끝났던 경험이 있어요. 이른바 '삽질'을 좀 해본 셈이죠.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무조건 덜 먹는 것보다 '몸의 상태'를 먼저 맞추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초반 1주일은 우리 몸속의 담음(痰飮), 즉 노폐물이 배출되는 적응기입니다. 이때 한약이 가짜 배고픔을 달래주고 대사를 끌어올려 줘요. 2주 차부터는 몸의 부기가 빠지면서 눈바디가 변하는 시기고요. 한 달 정도 꾸준히 하시면 몸이 지방을 에너지로 쓰는 체질로 서서히 바뀝니다.
다만, 평소 비허(脾虛)라고 해서 비장 기능이 약하신 분들은 단식을 너무 강하게 하면 오히려 기운이 훅 떨어질 수 있어요. 비장 기능이 약해지면 소화 흡수력이 떨어져 금방 지치거든요. 그래서 제가 환자분 상태를 보고 단식 시간과 약의 강도를 조절해 드리는 겁니다.
결국 속도는 중요하지 않아요. 얼마나 내 몸이 편안하게 이 과정을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입니다. 내원하시면 현재 소화 상태와 기력 정도를 체크해서, 가장 덜 힘들게 감량하실 수 있는 스케줄을 같이 짜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