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최연승대표원장
남편이 옆에서 자꾸 야식을 권하는데, 같이 살면서 다이어트 가능할까요?
네, 충분히 가능해요. 다만 상황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집니다. 배우자분이 단순히 함께 즐기고 싶은 '동조형'인지, 아니면 식습관 자체가 고정된 '강권형'인지에 따라 식단 전략과 소통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사실 저도 예전에 그랬어요. 옆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면 정신줄 놓게 되고, 결국 같이 먹고 나서 자책하며 '삽질'했던 기억이 많거든요. 하지만 환경을 조금만 비틀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선 배우자의 성향에 따라 나눠볼게요.
첫째, '함께 먹는 즐거움'을 중시하는 경우라면 메뉴를 바꾸는 전략이 필요해요. 튀김이나 배달 음식 대신, 가벼운 샐러드나 견과류 같은 저칼로리 안주로 유도해보세요. '나도 먹고 싶지만, 요즘 몸이 무거워 가볍게 먹고 싶다'고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습니다.
둘째, 본인의 식습관이 확고해 권유가 심한 경우라면 '시간차'를 두는 게 답입니다. 아예 식사 시간을 분리하거나, 배우자가 드시는 동안 저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배고픔을 달래는 식이죠.
한의학적으로 보면,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운이 뭉치는 기체(氣滯) 상태가 되기 쉬워요. 그러면 가짜 허기가 더 심해지거든요. 특히 비장 기능이 약한 비허(脾虛) 체질인 분들은 의지력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어 더 어질어질하실 거예요.
이럴 땐 무작정 참기보다, 몸의 대사를 돕고 가짜 허기를 잡아주는 한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체내에 쌓인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제거해 식욕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면, 옆에서 누가 권해도 '음, 괜찮아'라고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