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최연승대표원장
다이어트 하다가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다 포기하고 싶은데, 저도 계속 할 수 있을까요?
충분히 가능해요. 다만 무작정 참는 게 아니라 내 몸의 상태에 맞춰 전략을 바꿔야 합니다.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몸의 에너지가 고갈된 신호일 수 있거든요. 현재 상태가 '심리적 지침'인지 '신체적 허기'인지에 따라 처방과 접근법을 다르게 제안해 드릴게요.
사실 저도 공부하던 시절에 무리하게 식단을 조절하다가 멘탈이 나가서 폭식했던 경험이 있어요. 정말 어질어질하더라고요. 그만큼 다이어트는 의지의 영역이 아니라 호르몬과 에너지의 영역입니다.
우선 내 상태가 어떤지 같이 살펴봐야 해요.
첫째, 심리적으로 지치고 무기력한 경우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기허(氣虛), 즉 전신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로 봐요. 이때는 무조건 굶는 게 아니라 기운을 돋우는 약재를 더해 뇌가 느끼는 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합니다.
둘째, 가짜 허기가 심해 조절이 안 되는 경우입니다. 체내에 담음(痰飮), 즉 노폐물이 쌓여 대사가 정체되면 뇌는 계속해서 당분을 요구해요. 이럴 땐 노폐물을 배출해 대사 효율을 높이는 치료가 우선입니다.
셋째, 몸이 무겁고 붓기가 심해 의욕이 없는 경우입니다. 혈액순환이 안 되어 생기는 어혈(瘀血)이 많으면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금방 지치게 되죠. 혈류를 개선해 컨디션을 올려야 다이어트를 지속할 힘이 생깁니다.
결국 '내가 못나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지금 내 몸의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예요. 삽질을 좀 해본 경험자로서 말씀드리자면,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 하면 누구나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내 몸의 상태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면 다시 시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