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최연승대표원장
닭가슴살에 라면 스프 쳐서 먹는 식단,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이렇게 해도 살이 빠질까요?
배고픔을 꾹 참는 것보단 훨씬 나은 선택이에요. 다만 자극적인 맛으로 식욕을 계속 건드리면 장기적으로는 좀 버겁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칼로리만 낮추기보다 내 몸의 대사 능력을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라고 봐요. 닭가슴살만 무작정 드시지 마시고, 본인 소화 상태에 맞춰 식단을 조정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저도 다이어트하겠다고 닭가슴살만 붙들고 있다가 입맛이 뚝 떨어져서 고생한 적이 있어요. 어질어질해서 진료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 라면 스프를 활용하는 방법은 꾸준히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쁜 전략은 아니에요. 다만 한의학 관점에서 짚을 부분이 몇 군데 있습니다.
우선 라면 스프의 강한 염분과 첨가물은 몸에 담음(痰飮)을 만들기 쉬워요. 담음은 노폐물이 제때 빠지지 않고 몸 안에 고인 상태를 말합니다. 이게 쌓이면 몸이 무겁고 붓는 느낌이 옵니다.
닭가슴살 같은 고단백 식단만 길게 끌고 가면 비허(脾虛)로 이어질 수 있어요. 비장 기능이 약해지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결국 영양 흡수가 안 돼서 기운이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단계를 나눠서 권해드려요.
1. 염분 조절하기: 스프 양을 조금씩 줄이며 원재료 맛에 혀를 길들여 보세요.
2. 따뜻한 성질의 음식 곁들이기: 생채소 대신 살짝 데친 채소를 함께 드시면서 비위(脾胃)를 지켜주세요.
3. 대사 효율 높이기: 한약으로 몸속 어혈(瘀血), 그러니까 정체된 혈액과 노폐물을 걷어내면 굳이 극단적인 식단까지 가지 않아도 몸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결국 핵심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내 몸이 그걸 어떻게 처리하느냐'예요. 지금 소화 상태나 부종 정도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니, 편하게 내원하셔서 몸 상태부터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