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최연승대표원장
스트레스 받으면 계속 먹게 되는데, 폭식 습관 어떻게 고치나요?
우선 내 몸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아는 게 중요해요. 갑자기 식욕이 터지는 경우라면 '심화(心火)'가 쌓인 상태일 가능성이 높고, 기운이 없어 자꾸 당기는 경우라면 '비허(脾虛)' 상태일 수 있습니다. 각자의 체질과 현재 심리적 상태에 따라 접근 방법이 완전히 달라져요. 무조건 참기보다는 내 몸의 불균형을 먼저 잡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워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도 예전에 업무 스트레스가 심했을 때 밤마다 야식을 찾으며 삽질을 좀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깨달은 건,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한의학에서는 폭식을 단순히 식탐으로 보지 않고 몸속의 불균형으로 해석해요. 상황에 따라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갑자기 화가 치밀거나 불안해서 입이 터지는 경우입니다. 이는 심장의 화기운이 강해진 '심화(心火)' 상태라고 봐요. 이때는 억지로 굶으면 오히려 보상 심리가 커져서 더 심하게 터지곤 합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열을 내려주는 접근이 필요해요.
둘째, 늘 피곤하고 무기력하면서 단것이나 밀가루가 당기는 경우입니다. 소화기 기능이 떨어진 '비허(脾虛)'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비장 기능이 약해지면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서, 뇌가 계속해서 빠른 에너지를 넣어달라고 신호를 보내게 되거든요.
셋째, 몸이 무겁고 부기가 심하면서 과식하는 경우입니다. 체내 노폐물이 쌓인 '담음(痰飮)'이나 혈액순환이 안 되는 '어혈(瘀血)'이 원인일 수 있어요. 이럴 땐 순환을 먼저 도와줘야 식욕 조절이 수월해집니다.
결국 '왜 먹고 싶은가'에 따라 처방과 관리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내 상태가 어디에 해당하시는지 함께 고민해보고, 그에 맞는 맞춤형 조절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