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최연승대표원장
스트레스 받으면 자꾸 폭식하게 돼요, 이거 한의원에서 어떻게 해결하나요? 방법이 궁금합니다.
1. 스트레스가 폭식을 부르는 이유부터 볼게요. 한의학에선 간(肝)이 기를 소통시키는 걸 맡는데, 스트레스로 간기(肝氣)가 막히면 울적해지고 음식을 찾게 됩니다.
2.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특히 담음(痰飮) 체질이나 비허(脾虛) 쪽이면 폭식 후 더부룩함이 심해져요.
3. 그래서 저희는 간을 풀어주는 한약과 함께 체질에 맞는 식이 조절을 단계적으로 알려드려요. 폭식 충동이 오히려 줄어드는 걸 경험하실 거예요.
4. 혼자 참으려고 하지 마시고, 한의원에서 원인부터 하나씩 짚어가면 훨씬 수월합니다.
스트레스성 폭식, 저도 예전에 삽질을 좀 하다 보니 환자분 심정이 잘 이해돼요. '또 터졌다' 싶으면서도 멈출 수 없고, 그 후에는 자책하고… 정말 힘드시죠.
한의학에서는 이걸 간울(肝鬱)이라는 상태로 봐요. 간(肝)은 스트레스나 감정을 조절하는 장부인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간기가 막혀서 울적해지고, 그 기운이 위(胃)로 올라와서 식욕을 자극하는 거예요. 마치 답답할 때 초콜릿이나 술을 찾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여기에 체질 개념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태음인(太陰人) 중 비허(脾虛) 경향이 있으면 폭식 후 소화도 안 되고 피로가 몰려와서 악순환이 반복돼요. 반면 소양인(少陽人)은 폭식 후 속 쓰림이나 두통이 더 잘 오고요. 그래서 무조건 식이조절만 하라고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여서 실패하기 쉽습니다.
저희 백록담한의원에서는 이렇게 진행합니다:
1) 먼저 진맥과 문진으로 체질과 현재 간울(肝鬱) 정도, 비허(脾虛) 여부를 확인해요. 이때 환자분이 어떤 상황에서 폭식이 터지는지도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2) 간울을 풀어주는 소간(疏肝) 계열 한약을 기본으로, 체질에 따라 보비(補脾)나 화담(化痰) 약재를 더합니다. 예를 들어 태음인 비허면 창출, 백출 같은 약재를, 소양인 간열(肝熱) 경향이면 치자, 인진호를 섞어요.
3) 약과 함께 식사 리듬을 잡는 법을 알려드려요. 폭식 충동이 생길 때 '3분 호흡'을 하고, 실제로 배고픈 건지 심리적 갈망인지 구분하는 연습을 합니다. 당장 바꾸려 하지 않고, 작은 습관부터 조금씩 바꿔가요.
4) 2~4주 간격으로 내원해서 상태를 조정합니다. 대부분 1~2개월 안에 폭식 빈도가 확연히 줄고, 스트레스 대처 방법도 달라졌다고 말씀하세요. 물론 개인차는 있습니다.
중요한 건 '참는' 치료가 아니라 '원인을 푸는' 치료라는 점이에요. 한약이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오히려 반복적인 폭식으로 낭비되는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효율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무리한 약은 일절 사용하지 않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상담부터 받아보시는 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