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최연승대표원장
실제로 한약 다이어트 해보신 분들은 보통 어떻게 느끼시나요? 저랑 비슷한 사례가 있을지 궁금해요.
다이어트 약이라고 하면 다들 비슷비슷할 것 같지만, 막상 드셔보면 몸 상태에 따라 반응이 정말 제각각이에요. 어떤 분은 식욕이 뚝 떨어져서 편하다고 하시고, 또 어떤 분은 초반에 잠이 잘 안 오거나 가슴이 두근거려서 조심스럽게 용량을 조절하면서 적응하시기도 해요. 저도 예전에 무리하게 굶어본 적이 있어서 그 답답한 마음 잘 알아요. 그렇다고 모든 분이 똑같은 길을 걷는 건 아니니까,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살피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진료실에서 뵙는 분들을 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요. 의지는 강한데 식탐을 못 이기는 분들은 약으로 가짜 배고픔을 잡아드리면 그때부터 안정기에 들어가시고요. 반대로 늘 몸이 무겁고 잘 붓는 분들은 대사부터 깨워드리는데, 며칠 지나면 "몸이 가벼워졌어요" 하시는 분이 꽤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걸 살을 빼는 일이 아니라 몸속 노폐물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봐요. 혈이 정체된 어혈(瘀血), 체액이 흐르지 못해 고인 담음(痰飮)을 먼저 걷어내야 길이 열리거든요. 특히 소화 기능이 떨어진 비허(脾虛) 상태에서 무작정 굶으면 기운만 빠지고 정체기가 금방 옵니다.
저도 공부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결국 핵심은 "내 몸이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정확히 아는 것이더라고요. 같은 처방이라도 어떤 분께는 맞춤옷처럼 편하지만, 어떤 분께는 벅차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빼자는 식보다 환자분이 느끼는 불편함을 세밀하게 조절해가며 몸이 스스로 에너지를 쓰도록 유도하는 쪽을 택합니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가 무엇인지 같이 들여다보고 방향을 정하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