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최연승대표원장
폭식하고 나서 다음 날 굶어서 메꾸려고 하는데, 이게 정말 더 안 좋은 건가요?
네, 몸 입장에서는 최악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아요. 폭식으로 인한 과부하 뒤에 갑작스러운 단식을 하면 대사 능력이 떨어지고, 결국 다음 폭식을 부르는 '보상 심리-악순환'의 고리가 더 단단해지거든요.
저도 예전에 스트레스받으면 폭식했다가 다음 날 '어제 너무 많이 먹었어' 하며 굶어본 적이 있어요. 정말 어질어질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패턴은 우리 몸의 대사 체계를 완전히 무너뜨립니다.
우선 한의학적으로 보면 비허(脾虛), 즉 비장 기능이 약해진 상태일 가능성이 커요. 소화 흡수를 담당하는 비장 기능이 약해지면 음식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게 됩니다. 이때 굶어서 해결하려 하면 몸은 이를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 에너지를 더 꽉 쥐고 안 놓으려는 절전 모드로 들어가요.
여기서 분기점이 나뉩니다.
1. 단순히 양을 줄이는 경우 → 대사율이 완만하게 조정되며 몸이 적응할 시간을 갖습니다.
2. 극단적으로 굶는 경우 → 혈당이 널뛰면서 뇌는 더 강한 자극(단 것, 밀가루)을 찾게 되고, 이는 곧 더 큰 폭식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굶는 행위는 체중 조절이 아니라 식욕 조절 스위치를 고장 내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억지로 참는 게 아니라, 먼저 비허(脾虛) 상태를 개선해 가짜 식탐을 줄이는 게 우선이에요. 내 몸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알고 접근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