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뒷머리가 찌릿하고 전기가 오는 느낌 때문에 뇌종양이나 뇌혈관 문제인 줄 알고 검사까지 했는데 다 정상이라네요. 그런데도 통증은 계속되고 신경차단술을 받아도 그때뿐인데, 도대체 왜 자꾸 재발하는 거고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검사상 이상이 없다면 신경 자체가 아니라 신경을 누르고 있는 주변 근육과 인대의 '환경'이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일시적 통증 완화보다는 목 주변의 긴장을 풀고 신경 압박 원인을 해결하는 근본 치료가 필요합니다.
📝 상세 답변
많은 환자분이 뒷머리에 전기가 오는 듯한 강한 통증을 느끼면 가장 먼저 뇌의 기질적 문제를 걱정하십니다. 하지만 MRI나 CT 결과가 정상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이는 뇌의 문제가 아니라 뇌로 올라가는 통로인 '후두신경(Occipital Nerve)'이 주변 조직에 의해 물리적으로 압박받아 발생하는 '후두신경통'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신경차단술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 신호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훌륭한 처치지만, 신경이 눌릴 수밖에 없는 '환경'—즉, 거북목, 일자목, 혹은 돌덩이처럼 굳어버린 상부 승모근과 후두하근(뒷머리와 목이 만나는 지점의 작은 근육들)—이 그대로라면 시간이 지나 약효가 떨어졌을 때 다시 통증이 재발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풍담(風痰) 혹은 기혈어체(氣血瘀滯)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풍담이란 기운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노폐물이 쌓이고 근육이 뻣뻣해진 상태를 말하며, 기혈어체는 혈액과 에너지의 흐름이 정체되어 통증이 고착화된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신경의 염증만 잡는 것이 아니라, 한약을 통해 굳은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혈류를 개선하여 신경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 단순 근육통과 구분법: 묵직하게 뻐근한 느낌보다는 바늘로 콕콕 찌르거나 전기가 흐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입니다.
- 방사통 확인: 통증이 뒷머리에서 시작해 정수리, 심지어 눈 주변까지 뻗쳐 나가는 느낌이 든다면 후두신경통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 압통점 확인: 머리카락만 스쳐도 통증이 느껴지거나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전기가 오듯 찌릿하다면 신경 예민도가 높아진 상태입니다.
다만,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시야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신경통이 아닌 응급 혈관 질환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그 외의 만성적인 찌릿함은 평소 자세 교정과 더불어 내부의 긴장도를 낮추는 한의학적 통합 치료를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