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원장 최연승
진료를 하다 보면, 여러 곳을 다녀도 좀처럼 낫지 않아 마음까지 지친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 분들을 곁에서 오래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잘 낫지 않는 병에 마음이 많이 가게 되었습니다. 답을 찾고 싶어 한쪽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몸이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또 무너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현대의 연구들, 기능의학과 통합의학의 시각, 그리고 오랜 한의학의 전통 — 여러 갈래의 관점을 함께 놓고 고민하며 한 분의 몸을 이해하려 합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병이라도 한 분 한 분 몸의 환경이 다르다는 마음으로 처방을 설계합니다.
(배곧 · 삼차신경통 · 40대 · 직장인)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얼굴 쪽의 강한 통증과 일상의 불편함
IT 기업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며 매일 고강도의 화상 회의와 프레젠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 속에 지내던 중, 어느 날부터 얼굴에 전기가 오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클라이언트 미팅이나 보고 도중 갑자기 통증이 찾아와 표정 관리가 안 되거나 말을 멈추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심리적 압박감이 매우 큽니다. 동료들이 혹시 뇌졸중 같은 중증 질환으로 오해할까 봐 두렵고, 집중력이 필요한 코딩 및 문서 작업 중에도 통증이 불쑥 찾아와 업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팀원들과의 점심 식사 자리조차 통증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부담스럽게 느껴져 현재 해결 방법을 간절히 찾고 있는 상태입니다.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 중에 갑자기 통증이 오면 표정이 일그러지거나 말을 멈추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뇌졸중 같은 중증 질환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있을까요?
삼차신경통은 신경의 압박이나 자극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이지만, 갑작스러운 안면 이상은 다른 신경학적 원인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특히 마비감이나 언어 장애가 동반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여 단순 신경통인지 혹은 다른 중증 질환인지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중해서 코딩을 하거나 기획서를 작성하는 도중에 통증이 발생해 업무 흐름이 계속 끊깁니다.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IT 직군 특성이 이 통증의 빈도나 강도에 영향을 줄 수 있나요?
과도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초래하며, 이는 신경의 민감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상체로 열이 몰리는 상열(上熱) 상태가 지속되면 안면부 경락의 기혈 순환이 정체되어 통증 스위치가 더 쉽게 켜지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팀원들과 식사할 때 입 주변에 자극이 오면 통증이 나타나 식사 자리가 점점 부담스럽습니다. 음식의 온도나 씹는 동작 자체가 신경을 자극하는 구체적인 기전이 무엇인가요?
삼차신경통 환자에게는 특정 부위를 건드리거나 온도 변화가 생기는 '유발 요인(Trigger point)'이 존재합니다. 식사 시 발생하는 저작 운동이나 음식의 온도 자극이 이미 민감해진 삼차신경 분지를 자극하여 강한 전기 충격 같은 통증을 유발하는 기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화상 회의가 많아 얼굴 근육을 계속 사용하고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런 생활 습관이 안면부 통증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을까요?
장시간의 긴장 상태와 고정된 자세는 안면 및 목, 어깨 근육의 경직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근육의 긴장은 안면부로 가는 혈류 흐름을 방해하고 신경 주변의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어,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도움 될 수 있습니다.
업무 스케줄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가 부담스러운데, 한의학적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관리하며 일상 업무와의 병행이 가능할까요?
과민해진 신경을 안정시키고 기혈 순환을 돕는 침 치료와 한약 처방 등을 통해 안면부의 긴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다만, 신경의 압박 정도나 신체 전반의 상태에 따라 반응 정도에 개인차가 있으며 정확한 것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환자분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을 바탕으로 구성한 예시이며, 특정 실제 환자의 사례가 아닙니다.
본 게시물은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료는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