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원장 최연승
진료를 하다 보면, 여러 곳을 다녀도 좀처럼 낫지 않아 마음까지 지친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 분들을 곁에서 오래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잘 낫지 않는 병에 마음이 많이 가게 되었습니다. 답을 찾고 싶어 한쪽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몸이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또 무너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현대의 연구들, 기능의학과 통합의학의 시각, 그리고 오랜 한의학의 전통 — 여러 갈래의 관점을 함께 놓고 고민하며 한 분의 몸을 이해하려 합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병이라도 한 분 한 분 몸의 환경이 다르다는 마음으로 처방을 설계합니다.
(부평 · 공황장애 · 60대 · 은퇴) 부평에 사는 60대 은퇴 남성, 갑자기 찾아오는 공황발작과 예기불안이 고민입니다
30년 넘게 대기업 관리직으로 근무하며 평생을 책임감 있게 살아온 60대 은퇴 남성입니다. 현재는 등산 동호회 활동과 소규모 임대업 관리로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최근 갑자기 찾아온 공황 증상으로 인해 심리적 고립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평생 강한 모습만 보여왔기에 자식들에게 정신적인 문제로 보일까 봐 치료 사실을 숨기고 있으며, 등산 중 능선이나 건물 엘리베이터 같은 특정 상황에서 발작이 일어나 대처하지 못할까 봐 깊은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입니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데, 산 정상이나 좁은 능선처럼 고립된 장소에서 갑자기 숨이 가빠지면 하산을 못 할 것 같다는 공포가 밀려옵니다. 이런 특정 장소에 대한 두려움도 공황 증상으로 볼 수 있나요?
네, 이는 전형적인 예기불안의 형태로, 특정 장소나 상황에서 다시 발작이 일어날까 봐 미리 걱정하는 상태입니다. 특히 하산이 어려운 지형적 특성이 심리적 압박감과 결합하여 자율신경계의 과민 반응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임대 관리차 방문한 건물 엘리베이터 안에서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며 갇힐 것 같은 공포를 느꼈습니다. 넓은 곳보다 이런 폐쇄된 공간에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폐쇄된 공간에서는 심리적으로 '탈출할 수 없다'는 통제력 상실감이 커지며, 이것이 뇌의 편도체를 자극해 신체적인 과각성 상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신체적 질환이 아니더라도 심리적 기제에 의해 호흡 곤란이나 가슴 답답함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손주들을 돌봐줘야 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발작이 일어나 아이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이런 책임감에서 오는 압박감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을까요?
강한 책임감을 가진 성격일수록 '완벽하게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중압감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높여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리고, 결과적으로 공황 증상을 유발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평생 사회적 지위가 있었고 강한 모습만 보여왔기에, 자식들에게 이런 증상을 알리고 치료받는 것이 내 모습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져 괴롭습니다. 이런 심리적 거부감이 치료 과정에 영향을 주나요?
사회적 역할이 컸던 분들이 겪는 전형적인 심리적 갈등입니다. 증상을 숨기려는 시도 자체가 내면의 긴장도를 높여 몸의 경직과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접근 방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중년 남성의 폐쇄 공포나 특정 상황에서의 불안을 어떤 관점에서 살피며 도움을 주시나요?
한의학에서는 심담허겁(心膽虛怯)이나 간기울결(肝氣鬱結) 등 심리적 위축과 기운의 정체 상태를 살핍니다. 수면의 질, 소화 상태, 체질적 특성을 종합하여 자율신경계의 안정을 돕는 방향으로 접근하며, 다만 이는 개인차가 있으며 정확한 것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환자분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을 바탕으로 구성한 예시이며, 특정 실제 환자의 사례가 아닙니다.
본 게시물은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료는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