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원장 최연승
진료를 하다 보면, 여러 곳을 다녀도 좀처럼 낫지 않아 마음까지 지친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 분들을 곁에서 오래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잘 낫지 않는 병에 마음이 많이 가게 되었습니다. 답을 찾고 싶어 한쪽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몸이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또 무너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현대의 연구들, 기능의학과 통합의학의 시각, 그리고 오랜 한의학의 전통 — 여러 갈래의 관점을 함께 놓고 고민하며 한 분의 몸을 이해하려 합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병이라도 한 분 한 분 몸의 환경이 다르다는 마음으로 처방을 설계합니다.
(청라 · 전신성 홍반루푸스 (SLE) · 50대 · 사무직) 중년 사무직의 루푸스 관리와 직장 생활 고민
인천 청라에서 중견기업 기획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고서 작성과 회의로 보내며, 퇴근 후에도 업무 연장이 잦은 편입니다. 루푸스 진단 이후, 책임감 있게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건강 관리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매우 어렵게 느껴집니다. 특히 자녀의 대학 학비와 생활비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증상으로 인해 업무 수행력에 차질이 생겨 평가에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지 늘 불안하고 걱정이 많습니다.
야간 연장 근무 후 피로가 심해지면 다음 날 중요한 보고 시 집중력이 떨어질까 봐 걱정됩니다. 이런 피로감과 루푸스의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 질환은 전신 염증 반응으로 인해 일반적인 피로보다 훨씬 깊은 무력감과 피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과도한 업무로 수면이 부족하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신체 회복력이 떨어지며 인지 기능이나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기혈(氣血)의 소모와 정기(正氣)의 부족 상태로 보아, 무너진 생체 리듬을 바로잡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장기 프로젝트 마감 시기가 다가오면 스트레스가 극심합니다. 이 시기에 루푸스가 다시 재발하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높을까요?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심리적 압박감이 지속되면 체내 코르티솔 호르몬 변화와 함께 면역 조절 기능이 불안정해지며, 이는 루푸스의 활성도를 높이는 트리거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감 전후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심리적 긴장을 완화하는 명상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신체적 긴장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스테로이드제를 복용 중인데, 이로 인해 체중이 늘고 혈압이 상승하여 건강검진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까 봐 두렵습니다.
스테로이드제는 염증 억제에 필수적이지만, 장기 복용 시 부종, 체중 증가, 혈압 상승 등의 대사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약물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나, 방치하면 심혈관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수분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부종을 줄이고, 혈압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보조적인 접근을 통해 약물 부작용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동료들에게 증상을 숨기느라 심리적 부담이 큽니다. 혹시 이러한 심리적 위축이 신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나요?
사회적 관계에서의 긴장과 증상을 숨겨야 한다는 강박은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이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초래합니다. 자율신경의 불안정은 염증 반응을 촉진하거나 통증 민감도를 높여 실제 신체 증상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편안함이 신체 건강과 직결되는 질환인 만큼, 적절한 심리적 지지와 정서적 안정을 찾는 과정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최근 출퇴근 시 관절 통증이 심해져 업무 시작 전부터 힘이 듭니다. 사무직으로서 일상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루푸스로 인한 관절염은 아침이나 기상 직후 뻣뻣함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근무하는 사무직의 경우 관절의 경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1시간마다 가벼운 관절 가동 범위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관절의 염증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운동 강도가 다르므로 개인차가 있으며 정확한 것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환자분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을 바탕으로 구성한 예시이며, 특정 실제 환자의 사례가 아닙니다.
본 게시물은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료는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