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가끔 집에서 손주들이 떠들썩하게 놀거나 배우자와 사소한 말다툼이라도 하면 바로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고 화장실로 직행하게 됩니다. 마음이 편치 않으면 장도 같이 요동치는 게 제 나이대 은퇴 남성들에게 흔한 일인지요?
A.
네, 이는 심리적 긴장이 장의 경련을 유발하는 현상으로 매우 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간비불화'라 하며, 스트레스가 소화기를 압박하지 않도록 기운을 소통시키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은퇴 후 평온한 삶을 원하시지만, 사소한 자극에도 장이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어르신의 자율신경계가 예민해져 있다는 증거입니다.
60대 후반이 되면 젊을 때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는데, 이때 화(火)의 기운이 위로 솟구치면 상대적으로 아래쪽 장은 차가워지며 급박하게 설사를 유발하게 됩니다.
이를 '간의 기운이 비장을 침범한다'고 표현합니다.
한약 처방 중에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히면서 장의 경련을 억제하는 약재들을 첨가하면, 손주들의 소음이나 일상의 작은 갈등에도 배가 뒤틀리는 증상이 훨씬 덜해지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