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최연승대표원장
체질별 다이어트 방법이 궁금합니다.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1. 먼저 체질 감별부터 해요. 저희는 사상체질(태양·소양·태음·소음)을 기준으로 보는데, 체질에 따라 소화와 대사 패턴이 완전히 달라져요. 2.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약이나 약침을 맞춤 처방해요. 예를 들어 태음인은 비허(脾虛: 비장 기능 약화)가 잘 오니까 기운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소양인은 간열(肝熱: 간에 열이 많음)이 흔하니까 열을 내려주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3. 식이요법은 체질에 맞는 음식을 권해드리고, 굶거나 극단적 제한은 절대 권하지 않아요. 4. 병행 생활 습관 교정 — 수면·스트레스·운동 강도를 체질에 맞게 조정해요. 5. 정기적인 경과 확인을 통해 처방을 조금씩 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거 하나
체질별 다이어트라고 하면 대개 '체질에 따라 다른 음식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오해하시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요. 저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한의학에서 체질은 단순히 타고난 성질이 아니라, 장부(臟腑: 내장 기관) 기능의 편차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태음인은 비허(脾虛)가 기본 체질이라 소화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대사 속도가 느려서 같은 양을 먹어도 쉽게 찌는 쪽이에요. 반대로 소양인은 위열(胃熱)이 많아서 잘 먹지만, 간 기능이 항진되면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푸는 패턴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가 보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1단계: 사상체질 설문과 맥진·복진(누르며 장부 상태 확인)으로 체질을 확정합니다. 이때 '나는 이 체질이다'라고 단정하기보다는, 현재 몸 상태가 어느 쪽에 가까운지 보는 거예요. 2단계: 체질에 맞춰 한약 처방을 합니다. 태음인은 보비(補脾: 비장을 보강), 소양인은 청간(淸肝: 간 열을 식힘) 같은 원칙이 있어요. 다만 체질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서, 딱 떨어지는 공식은 피합니다. 3단계: 약침이나 침을 더해 혈류와 기 순환을 도와줘요. 예를 들어 어혈(瘀血: 피가 잘 통하지 않는 상태)이 있으면 지방 대사가 더딜 수밖에 없거든요. 4단계: 식이 조절은 '이건 먹어도 돼, 이건 안 돼'보다는, 체질별로 소화·흡수가 잘 안 되는 음식을 피하는 선에서 접근합니다. 태음인은 찬 음료나 밀가루가 부담스럽고, 소양인은 매운 음식이나 기름진 튀김이 열을 올려요. 5단계: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체질에 따라 다릅니다. 태음인은 수면 부족이 대사 저하로 바로 이어지고, 소양인은 스트레스가 간열을 부추겨서 식욕 조절이 어려워져요. 그래서 생활 습관 교정도 개별화해서 접근해요.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건, 이 과정이 ‘한 달에 10kg 감량’ 같은 급속한 변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에요. 오히려 천천히 체질이 바뀌면서 요요 없이 체중이 관리되는 쪽을 목표로 합니다. 삽질을 좀 하다보니 확실한 건, 무조건 굶거나 참는 다이어트는 체질 개선에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체질을 알면 왜 그동안 다이어트가 힘들었는지 이해가 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