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최연승대표원장
한방 다이어트 약은 정확히 어떤 원리로 살을 빼주는 건가요? 양약이랑은 좀 다른 것 같아서요.
다이어트 한약이 그저 굶게만 하는 약이라고 생각하면 오해예요. 약의 작용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우선 교감신경을 깨워 신진대사를 활성화하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마치 운동하는 것처럼 몸이 에너지를 쓰게끔 만들어요. 또 위장 평활근을 조절해 포만감을 줍니다. 적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니 식사량을 줄이기가 훨씬 편하실 거예요. 마지막으론 대사 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이나 어혈(瘀血) 같은 독소를 내보냅니다. 부종을 가라앉히고 체중이 자연스레 줄어들도록 돕는 과정이랍니다.
반갑습니다.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원장이에요. 저도 30대 후반 들어 나잇살이 붙으면서 무작정 굶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저 역시 의욕만 앞서 굶다 어질어질해서 포기했던 ‘삽질’의 기억이 선명하거든요.
한방 비만 치료는 우리 몸의 효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요. 서양의학 측면에서 보면 기초대사량을 높여 식욕 조절 호르몬을 조절하는 원리가 작동하죠. 한의학은 여기서 더 나아가 내 몸에 노폐물이 왜 자꾸 쌓이는지 근본을 파고듭니다.
우선 담음(痰飮)부터 해결해야 해요. 체내 액체가 순환하지 못하고 끈적하게 뭉친 일종의 쓰레기인데, 이게 남으면 적게 먹어도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살은 좀체 빠지지 않기 마련이죠. 혈액 순환이 막혀 생기는 나쁜 피인 어혈(瘀血)도 염증을 일으켜 비만을 부추깁니다.
특히 직장인들은 비허(脾虛) 상태가 흔해요. 소화기인 비장 기운이 허해지면 들어온 에너지를 태우지 못하고 자꾸 저장만 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한약은 이 담음과 어혈을 씻어내며 비장 기능을 강화해 ‘스스로 에너지를 잘 쓰는 몸’으로 바꾸는 과정이에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살이 찌는 환경 자체를 뜯어고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