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한의원

다이어트할 때 채소찜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정확히 어떤 원리로 살이 빠지는 건가요?

채소찜은 채소를 익혀 먹으며 위장 부담을 덜고 흡수율을 높여주는 방법이에요. 생채소는 거친 식이섬유 탓에 소화 에너지가 많이 쓰이지만 익히면 섬유질이 부드러워져 소화가 참 편해지거든요. 따뜻한 음식이 들어가 심부 온도가 높아지면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고 기초대사량도 좋아집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비기(脾氣)를 보하여 몸 안의 노폐물 배출을 돕는 과정이라 이해하시면 돼요.

저도 예전엔 살 빼겠다고 코끼리마냥 생샐러드를 산더미처럼 먹었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만 차서 참 고생했죠. 위장이 감당하기엔 채소의 찬 기운과 거친 섬유질이 너무 버거웠던 거예요. 채소를 찌면 단단한 세포벽이 허물어집니다. 덕분에 우리 몸은 에너지를 아끼면서도 유효 영양소를 듬뿍 흡수해요. 특히 지용성 비타민이나 항산화 성분은 익힐 때 흡수율이 수 배로 껑충 뜁니다. 소화에 들어갈 에너지를 아껴 지방을 태우는 데 돌리는 원리입니다. 한의학에선 이런 증상을 비허(脾虛)와 연결합니다. 비장 기능이 떨어지면 음식을 제대로 에너지화하지 못해 몸속에 찌꺼기가 남는데, 이걸 담음(痰飮)이라 불러요. 따뜻하고 부드러운 채소찜은 비장의 기운을 북돋아 이 담음을 효과적으로 없애줍니다. 따뜻한 성질이 위장 기능을 살리고, 이것이 곧 원활한 노폐물 배출로 이어집니다. 몸이 차가우면 지방 연소 효율이 뚝 떨어지기 마련인데, 채소찜이 속을 데워주는 중추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억지로 굶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내 몸의 순환 스위치를 켜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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