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면 식욕 조절이 왜 이렇게 안 될까요? 마운자로 같은 약들도 결국 호르몬 문제인가요?
살이 찌면 뇌가 배부름을 잘 모르는 '저항성' 상태에 빠지곤 해요. 의지 탓이 아니라 몸속 조절 신호가 고장 난 셈이죠. 서양의학에선 GLP-1 같은 호르몬 불균형을 원인으로 꼽고, 한의학은 '비허(脾虛)' 탓에 대사가 느려져 노폐물이 쌓였다고 진단합니다. 이렇게 어긋난 신호 체계를 바로잡는 일이 다이어트의 핵심이 될 거예요.
저도 예전에 살 뺄 때 자꾸 어지러워서 ‘난 왜 이렇게 의지가 박약할까’ 하고 자책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원장으로서 단언컨대 이건 여러분 의지 문제가 아니라 몸속 시스템이 고장 나서 생긴 일이에요.
우리 몸은 음식을 먹으면 뇌에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는데, 요즘 주목받는 마운자로 같은 약들도 이 과정을 조절하거든요. 비만 상태가 길어지면 뇌가 이런 신호에 무뎌져버려요. 소위 말하는 ‘호르몬 저항성’이 생긴 건데, 뇌가 배부르다는 소리를 안 들으려고 귀를 꽉 막은 꼴이나 다름없죠.
한의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비허(脾虛)와 연관 지어 설명합니다. 소화와 대사를 책임지는 비장(脾臟) 기능이 약해지면 몸 안에 담음(痰飮)이라는 끈적한 노폐물이 쌓이기 마련이에요. 제가 환자분들을 진료해보면 이 담음(痰飮)이 기혈 순환을 가로막아 호르몬 체계를 엉망으로 만드는 상황을 아주 자주 마주하곤 해요.
결국 몸속 담음(痰飮)을 걷어내고 비장 기능을 살려놔야 뇌가 다시 신호를 제대로 알아채기 시작해요. 양약이 외부에서 호르몬을 보충한다면 한방 치료는 몸 스스로 조절 능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데 집중하죠. 그래야 약을 끊었을 때 허무하게 찾아오는 요요를 줄일 확률이 높아집니다.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왜 내 몸 신호가 꼬였는지 저랑 같이 차근차근 짚어봐요.
의료진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