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저칼로리 다이어트 아이스크림, 칼로리도 낮은데 정말 마음 놓고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왜 다이어트를 방해하는지 궁금해요.
칼로리가 낮다고 안심하긴 일러요. 아이스크림 특유의 차가운 ‘냉기’가 우리 몸을 방해하거든요. 찬 음식이 들어오는 순간 위장 온도가 급격히 낮아집니다. 그러면 소화 효소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대사 속도가 느려지고, 에너지로 쓰여야 할 영양분이 노폐물로 변해 몸속에 정체되고 말아요.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장 기능이 약해진 <strong>비허(脾虛)</strong> 상태로 진단합니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칼로리 숫자보다 우리 몸의 '연소 시스템'이 펄펄 잘 돌아가는 환경을 만드는 데 더 신경 써야 해요.
저도 예전에는 살 안 찌는 간식이라며 대체 당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냉동실에 가득 채워두곤 했거든요. 퇴근하고 하나씩 꺼내 먹는 게 유일한 낙이었는데, 살은 고사하고 아침마다 손발이 퉁퉁 부어 고생했죠. 저도 참 헛발질 많이 했답니다.
우리 몸속 대사를 맡는 효소들은 체온과 비슷한 온도일 때 가장 신나서 일해요. 그런데 꽁꽁 얼어붙은 아이스크림이 훅 들어오면 위장은 깜짝 놀라 멈춰버립니다. 혈관이 오그라들면서 피도 잘 안 돌고요. 이런 습관이 쌓이면 기초대사량은 뚝 떨어지기 마련이에요.
이런 상태를 한의학에서는 비기허한(脾氣虛寒)이라 불러요. 소화기관인 비장의 기운이 약해지고 차갑게 식었다는 소리죠. 거대한 에너지 공장인 비장이 식으면 먹은 걸 제대로 태우지 못하고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만 자꾸 만들어냅니다. 이 찌꺼기가 몸 여기저기를 막으니 살이 잘 안 빠지는 체질로 변할 수밖에요.
게다가 피가 탁해지는 어혈(瘀血)까지 생기면 몸은 천근만근 무거워져요. 스트레스와 피로에 찌든 30~50대 직장인분들은 비장 기능이 이미 예민해져서 이런 냉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거든요. 당장은 칼로리나 당 수치가 낮아 안심할지 몰라도, 속이 차가우면 지방을 태울 '화력' 자체가 꺼져버리는 셈이죠.
아이스크림을 절대 먹지 말라는 소리는 아니랍니다. 다만 차가운 습관이 내 대사 과정을 방해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 가끔은 찬 간식보다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속을 덥혀주시는 게 어떨까요? 아궁이에 불을 지펴야 밥이 익는 것처럼, 우리 몸도 어느 정도 온기가 돌아야 체지방도 시원하게 탑니다.
의료진 검토